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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이슈 세계 속의 북한

오바마 “김정은이 트럼프 승리 원한다고?… 모든 것 줬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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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백악관을 코로나19 ‘핫존’으로 만들어”

트럼프에게 야유 보내자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라”

세계일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노스마이애미의 플로리다국제대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위한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다. 플로리다는 미 대선의 주요 경합 주(州) 중 선거인단이 29명으로 가장 많이 걸린 최대 승부처다. 노스마이애미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북한과 중국, 러시아 지도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원한다면 이는 지난 4년간 그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대선 유세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대선 승리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리는 당신이 그들에게 지난 4년간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줬기 때문임을 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물론 그들은 당신이 이기길 원한다. 이건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당신은 우리의 가장 큰 적 중 일부가 당신이 대통령직에 있을 때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자랑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당신에 대해 뭘 얘기하는지 생각해 보라”며 “당신은 왜 이것을 자랑하느냐. 이는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독재자들을 애지중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은 전 세계에서 박살 난 우리의 입지를 회복할 것이다. 우리의 진정한 힘은 전 세계가 따르고 싶어하는 모범을 설정하는 데서 나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바이든 후보를 ‘졸린 조’(sleepy Joe)라고 지칭하고 “능력이 없다”고 비판한 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김 위원장과 40명이 넘는 다른 지도자들이 ‘졸린 조’와 상대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지도자들 중 한 명이 자신에게 “우리는 항상 잠자는 누군가를 상대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당신이 이기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이 말을 했는지 언급하지는 않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맹비난하자 “언론 보도를 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어진 데 대해 “나는 백악관에서 얼마 동안 살았다. 이곳은 통제된 환경이고 병에 걸리는 것을 피하도록 예방 조처를 할 수 있다”며 “이 사내는 이를 할 수 없는 것 같다. 백악관을 (코로나19) ‘핫 존’(hot zone)으로 변화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이렇게 4년 더 보낼 여력이 없다”고 했다. 이어 참석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야유를 보내자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라”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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