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타이어뱅크 점주, 사과하더니…"휠 고의 파손한 적 없다" 돌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머니투데이

피해자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 장면./사진='보배드림' 게시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객 차량의 휠을 고의로 훼손한 뒤 부품 교체를 권유한 타이어뱅크 상무점 업주가 '사기 영업' 의혹을 부인했다. 그가 "죄송하다.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사과문을 올린 지 나흘 만에 입장을 번복한 셈이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27일 법원으로부터 타이어뱅크 상무점에 대한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후 2시간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매장 앞에는 자신도 피해자라는 일부 시민들이 몰리기도 했다.

압수수색을 마친 후 매장에서 나온 업주 백모씨는 "휠을 고의로 파손했느냐"는 질문에 "아닙니다. 그런 적 없습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한 뒤 차에 올랐다.

앞서 타이어뱅크 측은 23일 공식 홈페이지에 백씨의 자필 사과문을 공개한 바 있다. 백씨는 사과문에서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빚어진 사건에 대해 피해 고객님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평생 반성하면서 살아가겠다"고 의혹을 인정했다가 나흘 만에 이를 부인했다.

머니투데이

타이어뱅크는 지난 23일 논란이 된 가맹점주 백모씨의 자필 사과문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다./사진=타이어뱅크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은 상무점의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로 여죄도 수사할 방침이다. 타이어뱅크 본사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가맹점 계약을 해지했다.

이 논란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타이어뱅크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글쓴이 A씨는 20일 타이어뱅크 상무점에서 "타이어 휠이 훼손됐으니 중고로라도 교체하라. 위험하다"는 백씨의 권유를 받았다. A씨는 여유가 없다며 거절한 뒤 관련 사진을 커뮤니티에 게재했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바퀴 휠이 어떻게 안에서 밖으로 튀어나오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A씨는 블랙박스 영상에서 백씨가 스패너로 타이어 휠을 고의로 찌그러뜨리는 장면을 확보했다. 다른 직원들은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고의 훼손 작업이 끝난 백씨는 휠에 타이어를 다시 끼워 넣었다. 결국 경찰은 A씨 고소장을 토대로 사기미수와 재물손괴 혐의로 백씨를 입건했다.

한편 타이어뱅크는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지 않으며, 전국에 보유한 약 430여개의 매장은 모두 위수탁계약을 통한 대리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