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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저격수' 박용진 "빈소 갔더니, 이재용이 손 잡으며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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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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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26일 오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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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를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뒷이야기를 밝혔다.

박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사실 유족은 불편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박용진이라고 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있다"며 이 회장의 빈소를 다녀온 사실을 알렸다.

박 의원은 "가족장이라고 그랬는데 왔을 때 어떻게 대할까 그랬는데 저를 보더니 이 부회장이 두어 걸음을 툭 앞으로 나오더니 손을 딱 잡더라, 그러면서 '이렇게 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솔직하게 얘기를 했다 '제가 오는 게 유족들에게 불편하실까 봐서 올까 말까 고민했다' 그랬더니, (이 부회장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오늘 이렇게 와주신 것 자체로 많은 위로다'라고 하더라"며 "옆에 있던 홍라희 여사도 '고맙다'고 하시면서 뭔가를 이렇게 간절하게 저한테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박 의원은 "장례식장이라고 하는 데가 그런 곳인 것 같다"며 "서로 묵은 감정이 있어도 이런 걸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에 대해 "오늘 제가 이 부회장을 상한가로 한 이유도 '한 시대가 갔다. 이제 이재용 부회장의 시대가 왔다' 이거다"라며 "삼성이라는 그룹을 이끌며 5~6년 시간이 지났지만 그사이 여러 실수도 있고 문제도 많이 일으켰지만 어떻게 보면 두 번째 출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초선 시절인 2017년 이 회장의 차명계좌 문제를 제기하고, 이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등 삼성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25일 이 회장의 별세 사실이 알려진 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권위주의 시대에 초창기 경영자들이 보여주었던 기업문화와 한국경제의 질서가 이제 낡은 것이 되었다"며 공과를 동시에 짚기도 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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