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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김정은 정색에 집단체조 중단한 北…"낡은 것 답습은 자멸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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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대규모 집단체조를 지난 11일 첫 공연 이후 중단한 가운데 북한 매체가 '낡은 것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냈다.

북한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은 28일 '과감한 공격전은 진취적인 일본새(일하는 태도)를 요구한다'는 제하의 논설에서 "국력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나라의 흥망성쇠가 국력에 의해 좌우되는 오늘의 세계에서 낡고 뒤떨어진 것을 답습하는 것은 스스로 자멸을 촉진하는 어리석은 태도"라고 전했다.

신문은 "세계와 경쟁하라. 세계에 도전하라. 세계를 앞서나가라"며 "바로 이것이 오늘날 우리 식의 발견과 창조, 혁신의 목표이고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면적이며 급속한 발전을 지향하는 지금에 와서까지 지난날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낡은 경험과 도식에 빠져있다면 그것은 사실상 혁명을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지금이야말로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세계를 굽어보며 독창적으로 사고하고 기발하게 착상하는 관점과 기풍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 평가했다.

또 "난관 극복의 묘술도, 계속혁신·계속전진의 비결도 진취적인 일본새에 있다"며 "지식이 빈곤하고 시야가 좁으면 아무리 욕망이 커도 새로운 것, 선진적인 것, 발전적인 것을 탐구할 수 없고 창조와 혁신의 소중한 싹도 볼 줄 모르는 눈뜬 소경이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새것은 실력가들만이 내놓을 수 있고 평가할 수 있으며 그러자면 높은 정책적 안목과 과학기술실무능력을 지니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복수의 매체를 통해 당 창건 75주년 기념 대집단체조가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이달 11일 직접 대집단체조를 관람했으나, 공연을 관람한 김 위원장이 굳은 얼굴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당시 김 위원장이 공연이 끝난 후 출연자들과 관람객에게 손 인사를 하면서 웃지 않는 모습도 포착돼, 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연에 불만족해 중단 조처를 내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일각에서는 최근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를 치른 만큼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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