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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민주당 유리' 속설도 흔들린다…'美 대선 경합주서 사전투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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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개 주 가운데 4군데가 경합주…텍사스 780만명 사전투표

공화당 지지자도 가세 예측 불허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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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자가 7000만명에 육박했다. 민주당 뿐 아니라 공화당 지지자들이 경쟁적으로 가세하면서 사전투표가 많은 다섯개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주는 모두 경합주로 나타났다. 사전투표가 많으면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전투표 현황을 집계하는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오후 6시 현재 사전투표자는 6964만만명으로 집계됐다. 우편투표가 4651만명, 현장 사전투표가 2313만 명이다.


주별로는 텍사스주 사전투표자가 78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캘리포니아주가 740만명, 플로리다주가 642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사전투표 증가가 두드러졌다.


현지 언론은 텍사스의 사전투표 열기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텍사스의 사전투표수는 이미 지난 대선 주전체 투표의 87%에 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어느 지역도 텍사스 만큼 사전투표자 수가 급등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오스틴 외곽을 포함한 9개 카운티는 지난 대선 전체 투표수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선거인단수가 38명으로, 캘리포니아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째로 많기 때문이다. 대선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지역이지만 최근 들어 히스패닉 인구가 급증하면서 민주당 성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에서 바이든에 겨우 2.6%포인트 앞서고 있어 오히려 '새로운 경합주'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지난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9%포인트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WP는 "지난 대선에선 (민주당 성향의) 텍사스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저조했지만 이번 대선에는 선거자금이 쏟아지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샌안토니오의 한 유권자는 "젊은층이 유입되고 있지만 이곳은 여전히 텍사스"라며 공화당 승리를 자신했다.


텍사스의 사전투표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든 결과라는 점에서 결과를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때문에 전문가들이 현장 사전투표 급증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이 선거 당일인 다음달 3일 투표에 대거 몰리면 선거 당일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겠지만 우편투표 개표를 통해 바이든이 추격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당초 예상이었다. 하지만 사전투표가 늘어나면 양상은 전혀 다를 수 있다. 현재 사전투표에 나선 유권자의 48%가 민주당을, 29%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공화당 성향에서 경합 양상으로 바뀌고 있는 조지아주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1992년 대선 이후 지금까지 조지아주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하지만 최근 시비키스 지지율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조지아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조지아주가 보라색을 띠고 있다"고 전했다. 붉은색의 공화당에서 파란색의 민주당 성향으로 이동하면서 보라색이 됐다는 의미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의 치유와 회복"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첫 단독 유세를 하며 여성들을 향해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이 말하는 방식에 매번 동의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도널드는 전사다. 그를 백악관에 계속 있도록 해 시작한 일을 끝내고 미국이 계속 번영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웰링턴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메데이로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뉴욕 주재 한국 금융기관의 모임인 국제금융협의체의 온라인 회의에서 민주당이 대통령과 상하원 모두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플로리다,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할 경우 재선에 성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민주당의 선거 승리가 이뤄질 경우 재정지출 확대로 2021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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