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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또다시 등장한 피켓시위·김종인 간담회 불참...주호영 '과잉수색'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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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문재인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국민의힘 피켓시위·규탄연설...문 대통령 "당대표 회동 희망"

아시아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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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임춘한 기자] '협치'를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21대 국회 첫 예산안 시정연설이 국민의힘 피켓시위 속에서 진행됐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라임ㆍ옵티머스 사태'의 특검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시정연설에 앞선 사전간담회에 응하지 않았다.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과잉 수색' 논란도 제기됐다.


28일 오전 국회에서는 지난 시정연설에서 있었던 '신발투척'을 경계한듯 이른아침부터 삼엄한 사전경호가 펼쳐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문 대통령 시정연설 약 한시간 전부터 '나라가 왜이래', '이게 나라냐!' 등의 손피켓을 들고 본회의장 앞에 늘어섰다. 본회의장 맞은편 예결위장에서 진행한 의원총회에선 규탄발언도 이어갔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김은혜 대변인은 갑자기 김 위원장의 사전간담회 불참 소식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라임ㆍ옵티머스 사태를 특검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데 대한 항의표시로 사전간담회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사전간담회가 진행된 의장실 앞에서 발길을 돌려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 입장 직전, 피켓을 모니터 앞에 붙이고 자리에 앉은 국민의힘 의석에서 "청와대 경호팀이 야당 원내대표를 수색했다"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배현진 대변인은 "의장실 회동에 원내대표가 들어가는데 경호처 직원이 제재하고 신원검색했다. 주호영이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것을 모르는 분이 있나"라며 "협치하겠다고 오신 분들이 이렇게 태도하셔도 되나, 강력하게 유감표명하고 청와대의 공식적인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전간담회에서 야당 대표와의 회동을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 때문에 그동안 서로 좀 만나서 대화할 만한 그런 여건들이 서로간에 조금 만들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코로나 상황을 봐가면서 당 대표님들은 다시 초청해서 대화 나누는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야당의 고성이 계속되자 "일단 그런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철저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당 의석 사이로 목례를 나누며 입장했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입장을 기립박수로 맞았다.


당초 불참이 예상됐던 국민의힘은 일단 본회의에 참석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시정연설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통령의 의전적인 예의는 갖춰주시되, 국민의 대표인 의원님들께서는 위선과 거짓발언에 대해 당당하게 할말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퇴장시 국민의 힘 의원들께 악수를 청할때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십시오, '대통령님 정직하십시오', '이게 나라입니까' 등 국민의 말을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문 대통령 시정연설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피켓시위를 벌였으나 문 대통령이 퇴장시 악수를 청하자 피켓을 내리고 웃으며 손을 맞잡는 모습이 포착됐던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시정연설에선 국회 사무처가 경호를 한층 강화한 덕에 지난번 발생했던 신발투척과 같은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국회 사무처는 본관앞 계단 주변 외부인을 전면 통제하고 문 대통령이 본관까지 걸어가는 레드카펫 주변에도 통제선을 쳤다. 취재진은 각 취재 장소에 해당하는 비표를 배부받아 사전에 신청된 장소에서만 취재할수 있도록 했다. 앞서 지난 21대 국회 개원식 연설에선 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문 대통령을 향해 보수성향 정창옥씨가 본관 현관 앞에서 신발을 벗어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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