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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은퇴해요? 이동국 “나약해지는 게 싫어 떠납니다”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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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몸은 아파도 정신이 나약해지는 모습을 더는 볼 수 없어 ‘라이언킹’ 이동국(41·전북현대)이 떠난다.

이동국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 소회를 밝혔다. 오래전부터 ‘떠날 때’를 고심했던 이동국이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달한 건 불과 며칠 전이었다.

그는 “많은 분이 부상 때문에 은퇴하는지 묻는다. 그렇지 않다. 몸 상태는 아주 좋다”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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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이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1998년 프로에 입문한 이동국은 올해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다. 네 차례 K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이동국은 K리그 통산 최다 득점 기록(228골)을 세웠다. 사진(전주)=천정환 기자


이어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다친 뒤 조급해지는 나 자신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과거에는 부상이어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재활했는데 나약해지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더는 운동하면 안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이젠 그만해도 될 때가 된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틀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은퇴 의사를 표명한 그는 축구화를 벗는다. 오는 11월 1일 열리는 2020시즌 K리그1 27라운드 대구FC전이 이동국의 548번째이자 마지막 K리그 경기다.

이동국은 “(자력으로) 우승하려면 승점을 따야 한다.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컵을 들고 물러난다면 진짜 멋진 일이 될 것 같다. 기대가 크다. 은퇴할 때 많은 선수들이 울던데 난 울지 않으려 했다. 그래도 기쁨의 눈물이면 얼마든지 울 것 같다”라며 웃었다.

한국 축구 최고의 공격수다. 이동국은 K리그 통산 547경기에 출전해 228득점 77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으며 K리그 우승 7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었다. 전북이 대구전에서 승점 1만 따도 이동국의 K리그 우승컵은 하나 더 추가된다. 또한, K리그 최다 최우수선수(MVP) 수상(4회) 기록은 절대 깨지지 않고 영원히 남을지도 모른다.

또한, 엘리트 코스를 밟았던 이동국은 A매치 통산 105경기 33득점을 기록했다. 두 번의 월드컵에 참가했으며 아시안컵, 올림픽, U-20 월드컵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이동국은 “처음 프로 유니폼을 받았을 때가 가장 기억이 난다. (너무 좋아서) 내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며칠간 입고 자기도 했다. 2009년 전북으로 이적해 첫 우승했을 때가 내 축구 인생에 가장 화려한 시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좋은 일만 있던 건 아니다. 2002 한일 월드컵 최종 명단 탈락은 이동국을 단단하게 만든 시련이었다. 그는 “(결과적으로) 2002 한일 월드컵에 뛰지 못한 게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운동할 수 있는 보약이었다. 잊지 못할 기억이다. 그래도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수많은 좌절을 극복하고 최고의 위치에서 퇴장하는 라이언킹이다. 그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동국은 “그동안 힘들었을 때도 있지만 나보다 더 크게 좌절하는 사람을 생각했다. 난 행복한 사람이라고 여기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래서 스트레스 없는 삶을 살며 (이겨낼) 힘이 생겼던 같다”라고 전했다.

후배들에게도 장점을 극대화하라고 했다. 이동국은 “프로선수라는 직업은 선·후배 떠나서 동료와 경쟁이다. 경쟁을 이겨내려면 자신만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단점을 보완하기보다는 가진 다른 선수가 못 따라올 만큼 장점을 만들면 롱런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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