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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2020 미국 대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美대선… 승부수 던진 바이든 vs 뒤집기 노리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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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텃밭 조지아주 찾은 바이든… "루즈벨트 본받겠다"

중서부 3개주 돈 트럼프 "'슈퍼회복'과 '우울증'간의 선택"

사전투표자, 2016년 대선 전체 투표자의 절반 넘어서

세계일보

조지아주 찾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왼쪽)과 미시간주에서 연설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24년 동안 공화당 대선후보가 승리한 조지아주를 찾아 승부수를 던졌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승리한 위스콘신, 미시간, 네브라스카 등 중서부 3개 주에서 유세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날까지 우편투표와 사전 현장투표 등 사전투표자는 7000만명을 넘어섰다. 2016년 대선 전체 투표자(1억3884만명)의 절반 이상이 선거를 1주일 앞두고 투표를 마친 셈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조지아주의 웜스프링과 애틀랜타를 차례로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대통령 선거인단 16명이 할당된 조지아는 1996년 이후 공화당 대선후보가 줄곧 승리한 곳이다. 2016년 대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에 5.1%p 차로 이겼다.

바이든 후보가 선거 1주일을 앞두고 조지아를 찾은 데 대해 일부 외신은 “자신감의 표출”이라고 했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조지아는 다른 경합주와 마찬가지로 젊은 유권자, 교외 여성, 유색인종이 정치 변화를 주도하며 유권자 다양화가 심화하면서 더 ‘자주색’(공화당과 민주당 지지가 혼재)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지지율을 보면 공화당 텃밭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다. 정치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3%p 이상 앞서다가 8월 이후 1∼2%p 격차를 유지, 10월 들어 4번이나 승부가 엇갈린 끝에 이날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0.4%p 차로 겨우 리드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의 부인 질 바이든과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가 잇따라 조지아를 찾은 뒤 바이든 후보가 이날 첫 방문 했고, 추가 유세를 계획 중이라는 점에서 조지아 공략은 준비된 승부수라는 평가다. 이번 주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 중 현재 접전 중인 아이오와, 플로리다주 등 유세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지아의 첫 유세지 웜스프링은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극복한 민주당 출신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곳으로, 소아마비 치료를 위해 이곳 ‘작은 백악관’을 자주 찾았다. 바이든 후보는 웜스프링 유세에서 루즈벨트를 본받겠다면서 “우리는 단합하고 이 나라를 치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틀랜타에서는 조지아가 공화당 우세지역임을 감안해 “나는 지지정당과 상관없이 미국인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조지아에서 이길 것이고, 모든 곳에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돌팔이’, ‘사기꾼’, ‘위선적 대중영합주의자’라고 몰아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 미시간, 네브래스카 등 중서부 3개 주를 돌며 유세를 이어갔다. 그가 4년 전 대선에서 각각 0.8%p, 0.2%p, 25.5%p 차이로 승리한 곳이지만, 현재 위스콘신과 미시간은 바이든 후보가 각각 5.5%p, 9%p 앞서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유세에서 “우리가 거의 모든 곳에서 앞서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트럼프의 ‘슈퍼 회복’과 바이든의 ‘우울증’ 간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애트 글렌에서 대선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체스터=AFP연합뉴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핵심 경합 주 펜실베이니아주의 체스터카운티 앳글런에서 남편을 위한 첫 단독유세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과 어린이를 소중히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린 교외 지역 여성 유권자를 겨냥한 것이다. 이어 “도널드는 전사(戰士)다. 그는 이 나라를 사랑하고 여러분을 위해 매일매일 싸운다”며 “우리는 도널드를 백악관에 계속 있게 해서 시작한 일을 끝내고, 미국이 계속 번영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20일 16개월 만에 펜실베이니아 이리시 유세에 동참하려 했지만 기침이 심해져 막판에 취소했고, 이날 300명의 청중 앞에서 18분가량 연설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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