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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줌인]"텔코 아닌 디지코 되겠다.. 내년 AI와 헬스케어 합작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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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와 다른 플랫폼 기업 될 것

무기는 ‘네트워크+ABC’..규제 적은 기업 시장에서 승부수

KT 엔터프라이즈 새 브랜드 공개

AI 인재 양성 매진..내년 ‘산업용AI 합작사’ 예고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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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가 28일 ‘경영진 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KT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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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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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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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결론은 통신 기업 텔코(TELCO)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코(DIGICO)’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내년에는 구조적인 변화를 볼 수 있을 거에요.”

구현모 KT 대표이사(사장)가 취임한 지 7개월 만에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KT의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그는 28일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내년부터 계열사들의 이합집산을 포함한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을 본격화하겠다”며 “KT 엔터프라이즈(KT Enterprise)도 언젠가 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KT Enterprise’는 KT가 이날 공개한 새로운 기업 시장(B2B) 브랜드다. 정체된 유·무선 통신 대신 기업의 디지털 전환(DX)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주식 시장에서 저평가..네이버·카카오와 다른 플랫폼 기업 될 것

구 대표가 텔코(TELCO) 대신 ‘디지코(DIGICO)’를 언급한 것은 주가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2019년 KT는 매출 24.3조, 영업익 1.1조를 거뒀지만 이날 종가기준 주가는 2만2850원(시총 5조9664억)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해 매출 6.6조·영업익 7101억원을 올린 네이버는 29만8000원(시총 48조9505억), 매출 3.9조·영업익 2066억원의 카카오 주가는 34만6500원(시총 30.6조)이다.

네이버·카카오와 비슷해지겠다는 걸까. 구 대표는 “통신기반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네이버·카카오와 좀 다르다”며 “지금도 통신이 아닌 미디어, B2B(기업시장)등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40%를 차지한다”고 소개했다.

외부에서 보는 회사 이미지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그는 “KT 하면 올드하고 성장이 정체된 회사로 오해받아 주가에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 안 되는 게 고민”이라고 털어놓으면서 “하지만 올해 주식 시장은 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왜곡된 면이 있다. 자회사 상장을 추진 중인데, KT는 밸류를 정확히 전달해 제대로 평가 받고 믿고 투자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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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새로운 B2B(기업시장) 브랜드 ‘KT Enterp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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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는 ‘네트워크+ABC’..규제 적은 기업 시장에서 승부수


통신기반 플랫폼 회사의 무기로는 △네트워크 인프라 우위와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를 의미하는 ABC 기술력을 꼽았다. 구 대표는 “AI를 4년 정도 하면서 돈으로 연결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AI 아파트 51만 세대, AI호텔 6000객실, AI콜센터 등으로 돈을 벌고 있다”고 했다. 3,4조 원에 달하는 콜센터 시장에 AI가 적용돼 고객 문의에 따라 AI가 상담사에게 자료를 찾아주고 음성을 텍스트로 자동 기록해 주는 시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10년 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뛰어든 클라우드 사업 역시 ‘클라우드+데이터센터+네트워크’를 함께 제공하는 전략으로 지난해 3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토종 클라우드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5년간 1조 이상 수익이 줄어든 유선전화(집전화 등)는 약점이나, KT 미디어 사업은 5년간 성장률이 20%, 기업·IT 솔루션은 18%, AI·DX는 8%에 달한다. 다행스럽게 성장사업은 통신에 비해 규제 영향이 적다”고 했다. 수십조 투자 이후 이익 회수 시점이 되면 규제가 들어오는 통신과 달리, 규제가 덜한 디지털전환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얘기다.

AI 인재 양성 매진..내년 ‘산업용AI 합작사’ 예고

구 대표는 “매년 1천여 명 이상이 퇴직해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있고, AI 핵심 인재도 올해만 370명 키웠다. 2020년께 1200명 정도의 AI 핵심 인재를 갖게 된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 성공을 장담했다. 이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미래가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내부에서 AI 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한 결과다.

KT가 산업용 AI를 포함한 기업 클라우드 시장에 집중한다고 해서, 당장 시장 가치를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 대형 인수합병(M&A) 같은 재료가 필요할 수 있다. 주인 없는 KT의 지배구조가 네이버·CJ간 6천억 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 같은 대형딜을 불가능게 하는 측면이 있다.

구 대표는 하지만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회사에서 M&A 전문가로 컸다. 저희도 (지분 맞교환 등은) 열려 있다. 그런데 핏(fit)이 맞아야 한다”면서 “내년에 산업용 AI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등에서 조인트 벤처 설립을 포함한 긴밀한 제휴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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