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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2020 미국 대선

미국 대선 닷새 앞, 이제는 자존심과 자신감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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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합주 지키기 나서

‘하루 3개 주’ 유세 강행군에

멜라니아도 펜실베이니아로

경합주 우세 바이든 ‘승부수’

조지아주 등 공화 텃밭 공략

[경향신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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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일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전략 차별성이 확연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승리 발판을 마련했던 경합주 지키기에 ‘다걸기’한 모양새다.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통적 공화당 강세지역으로,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여유 있게 승리했던 조지아주를 방문하는 등 공세적 확장 전략을 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시간·위스콘신·네바다주를 잇따라 방문해 유세를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엔 네바다를 출발해 애리조나·플로리다주를 방문하는 강행군을 이어간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해 단독 유세를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이틀간 방문하는 지역들은 지난 대선 때 승리 기반이 됐다. 당시 네바다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근소하게 이겼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를 위해 백악관을 출발하면서 취재진에게 “미디어가 발표하는 가짜 수치가 아니라 진짜 여론조사, 우리의 여론조사 수치는 경이적이다”라며 “진짜 여론조사 수치는 매우, 매우 강력하다”고 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바이든은 거의 아무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는 수만명의 사람들을 견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시간 유세에서도 “우리는 거의 모든 곳에서 앞서고 있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의 ‘슈퍼 회복’과 바이든의 ‘우울증’ 사이의 선택”이라며 11월3일 선거일에 공화당의 상징색인 붉은색의 거대한 물결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를 방문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뉴딜’을 앞세워 대공황을 극복한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옛 별장이 있는 웜스프링스를 방문해 “우리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우리 정신을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지아 주도인 애틀랜타도 방문했다. 앞서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지난주 조지아를 찾았다.

조지아는 1992년 이후 단 한번도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한 곳이다. 정치분석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 여론조사 평균을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현재 조지아에서 1.2%포인트 앞서 있다. 바이든 캠프는 역시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 지역인 텍사스까지 시야에 두고 있다. 해리스 상원의원이 이번주 텍사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가 경합주 우세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일종의 도박에 나섰다고 했다. 미국 대선은 어떤 주에서 단 한 표라도 이긴 후보가 해당 주에 배분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 방식이다. 상당한 시간과 자원을 투입한 주에서 이기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자원을 덜 투입한 다른 주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확장 전략을 펴는 것은 이번에 조지아에 배정된 상원의원 2석의 선거가 치러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 민주당은 텍사스에서도 연방 의회와 주 의회 확보 의석을 늘리기 위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의 선거뿐 아니라 연방 및 지방의회 선거 운동을 지원할 여유가 있다는 뜻으로도 보인다. 민주당 선거운동가인 조 트리피는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우세가 워낙 강하고 안정적”이라며 “바이든이 마지막 주에 공세적으로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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