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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정몽규 축구협회장, 3선 도전 최대 고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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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공정위서 출마 자격 인정

재정지원·국제대회 성과 평가해

내년 1월 선거 경쟁상대 안 보여

중앙일보

3선 출마의 길이 열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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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58) 대한축구협회장이 재집권으로 가는 최대 고비를 넘겼다. 내년 1월에 열리는 제54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상급단체인 대한체육회로부터 3선 출마 자격을 인정받았다.

체육회는 28일 서울 방이동 체육회 대회의실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 회의를 열어 정 회장과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 최성용 대한역도연맹 회장 등이 신청한 체육단체장 3선 출마 허용 문제를 논의했다. 체육회는 정 회장이 차기 선거에 출마하는데 결격사유가 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정 회장 등이 체육회에 3선 도전 가능 여부를 문의한 건, 현직 체육단체장의 경우 재선까지만 허용하는 규정 때문이다. 3선 출마 자격은 ^해당 종목 국제단체의 임원이 되기 위해 경력이 필요한 경우 ^해당 협회에 재정적으로 기여한 경우 ^주요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국위를 선양한 경우로 제한한다. 특정인사의 종목 사유화를 막기 위한 조치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 재정에 기여한 점과 국제대회 성적을 통한 국위 선양을 강조해 승인을 이끌어냈다. 정 회장은 2018년 파울루벤투(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부임 직후 “축구 발전에 써달라”며 자신이 운영하는 HDC현대산업개발 사회공헌자금 40억원을 출연했다. 재임 기간 국제대회 성적도 준수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 금메달을 땄고, 지난해 폴란드 20세 이하(U-2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는 준우승했다.

축구계 인사들은 “정 회장이 지난해 4월 FIFA 평의회 위원 직과 아시아축구연맹(AFC) 부회장 직을 한꺼번에 잃어, 국제축구계에서 한국 목소리를 낼 통로가 사라진 부분은 감점 요인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과에 비해 공이 크다는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결정의 배경을 해석했다.

이로써 정 회장의 3선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축구계에서는 “정 회장이 3선에 도전할 경우, 사실상 그를 견제할 대항마가 없다”고 분석한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등이 회장 출마를 고심 중이라는 소문이 돌지만, 당사자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차기 회장 선거는 내년 1월 6일에 열린다. 협회 대의원과 K리그, 대학리그, WK리그, 동호인, 지도자, 심판 등 각 직급별 대표 200명의 투표로 당선자를 가린다. 정 회장은 2013년 1월 제52대 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한국 축구 수장이 됐다. 2016년 7월 53대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선거인단 전원 찬성으로 연임했다.

차기 회장의 숙제는 코로나19에 따른 축구계 피해를 복구하는 일이다. 협회의 주요 수입원인 A매치를 올해 전혀 치르지 못해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A매치 불발에 따른 추산 손실이 50억원 정도다. 연간 400억원대인 스폰서십 수입도 꽁꽁 묶였다. 수익 다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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