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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부자들, 자녀 건너뛰고 손주에 ‘부의 대물림’ 9년 새 3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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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2020 한국 부자 보고서

“부자들이 본 부자 기준은 100억”

부자들의 증여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자산가 중 손자·손녀를 상속·증여 대상으로 꼽은 비율은 2011년 9.2%에서 2020년 31.8%로 늘었다. 국내 자산가들의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5년째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 한국 부자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 7월 6일부터 5주 동안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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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자 수와 자산 규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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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이 10억원을 넘는 개인은 2019년 말 35만4000명으로, 2018년(32만3000명)보다 9.6% 늘었다. 10년 전인 2010년(16만명)의 2.2배 규모다.

한국 부자들의 자산을 종류별로 보면 부동산이 56.6%, 금융자산이 38.6%를 차지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집값 상승으로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1.4%(2016년)→52.5%(2017년)→53.3%(2018년)→53.7%(2019년) 등 매년 늘고 있다.

부자들은 세운 부자의 기준은 얼마일까. 부자들이 가장 많이 응답한 기준은 자산 100억원이었다. 실제 금융자산이 10억원을 넘는 조사 대상 부자 중 62.5%는 “나는 부자가 아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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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금융상품 투자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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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형성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건 사업수익(37.5%)과 부동산투자(25.5%) 순이었다. 10년 전인 2011년 조사 때는 부동산 수익(45.8%)을 부의 원천으로 가장 많이 꼽았다. 상속·증여를 꼽은 비율은 2011년 13.7%에서 올해 19%로 늘었다. 특히 자산 규모가 50억원이 넘는 부자 중 상속·증여를 꼽은 비율은 10년 새 10.5%에서 23.7%로 늘었다. 부자일수록 ‘부의 대물림’이 보다 심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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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자산 구성.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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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의 대물림이 자녀를 넘어 손자·손녀로 향하는 경향도 뚜렷했다. 자산을 물려줄 대상으로 여전히 자녀(93.9%)를 가장 많이 꼽았지만, 손자·손녀를 꼽은 비율이 31.8%로 2011년(9.2%)에 비해 22.6%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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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30억 이상 부자들의 주식 투자.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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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주식투자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자산 100억원 넘는 부자들은 평균 21억6000만원, 50억~100억원 부자는 평균 10억원을, 50억원 미만 부자는 평균 5억원을 각각 주식에 투자했다. 자산이 많을수록 해외주식은 물론 코넥스(초기 중소기업 시장) 등 다양한 곳에 투자했다. 자산 규모 30억원 미만일 때는 해외주식과 코넥스에 투자하는 비율이 각각 13.9%, 7.5%였는데, 자산이 30억원을 넘어가면 이 비율이 34.8%, 20.3%로 올라갔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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