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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슬람 모욕하는 악마' '치마 들추는 호색한'…프랑스-이슬람 갈등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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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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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풍자 삽화 /사진=샤를리 에브도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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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에 대한 풍자 만평을 둘러싸고 프랑스와 이슬람 세계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프랑스의 풍자전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게재한 삽화가 프랑스-이슬람간의 갈등에 다시 기름을 부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샤를리 에브도는 이날 1면에 레제프 다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풍자한 삽화를 게재했다. 삽화는 속옷 차림으로 소파에서 맥주를 마시던 에르도안 대통령이 히잡을 쓴 여성의 치마를 들춰 엉덩이를 드러내는 장면이다.

샤를리 에브도는 여기에 "에르도안, 그도 개인적으로는 매우 재밌는 사람"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자 터키 정부는 이에 대해 법적, 외교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해당 잡지가 '아주 질이 나쁜 악당'이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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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 에브도가 게재한 풍자만평. /사진=유튜브 갈무리


앞서 샤를리 에브도는 2015년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삽화를 게재했다. 당시 샤를리 에브도는 이 만평으로 인해 총기 테러를 당해 기자와 만평가 등 총 12명이 숨졌으나, 올해 사건 5주년을 맞아 '자유는 폭력에 굴할 수 없다'며 만평을 다시 게재했다.

프랑스를 향한 이슬람권의 분노는 지난 16일 수업시간에 샤를리 에브도가 게재했던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보여줬다가 살해당한 교사 '사뮈엘 파티'의 죽음을 계기로 더욱 고조됐다. 이후 프랑스 정부와 시민들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며 풍자 만평 게재를 옹호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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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악마로 표현한 이란 신문 삽화. /사진=뉴스1


여기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나서서 "프랑스의 가치를 짓밟는 이슬람 원리주의 이념을 차단하는 노력을 배가하겠다"고 하자, 프랑스와 마크롱 대통령을 향한 이슬람 세계의 반감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서는 반프랑스 시위가 연일 대규모로 벌어지고 있다. 중동 쿠웨이트, 카타르에서는 프랑스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번졌다. 이란에서는 한 매체가 마크롱 대통령을 악마로 묘사한 삽화를 싣기도 했다.

이번에 샤를리 에브도가 풍자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정신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프랑스는 항의의 표시로 터키 주재 자국 대사를 귀국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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