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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봉쇄 없이 코로나 억제" 美 주요 역학 저널에 K-방역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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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역학저널'에 한국의 초기 대응 사례 소개
2월29일 909명 신규 확진, 20일 만에 확산세 잡아
한국일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학원강사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관내 학원강사 2만여명에 대한 전수검사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주민센터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관내 학원강사들이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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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대응 조처가 미국 대표적 역학 저널에 실렸다.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대규모 봉쇄나 이동제한 등을 하지 않고도 신속하고 종합적인 진단검사와 접촉자 추적조사 등으로 단기간에 빠르게 확산을 억제했다는 내용이다.

이대중 기획재정부 개발금융총괄과장과 서용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27일(현지시간) 미국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코로나19 확산에 억제하기: 한국이 코로나19 초기 대유행에 대처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은 "코로나19의 확산은 전세계에 유례 없는 위기를 가져왔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라고 소개하면서 "2월 19일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2월 29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909명까지 치솟았다"라고 밝혔다. 논문은 이어 "봉쇄나 이동제한 조치 없이 20일 만에 확산세를 잡는데 성공했다"라며 "4월 19일에는 신규 확진자 수를 한 자릿수로 낮출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논문은 방역 현장에서 실제 코로나19와 마주했던 대응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이 코로나19 확산세를 완화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효율적인 대처를 위해 '원 팀'으로 뭉친 대응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새로운 접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간 간 협력 3가지를 소개했다.

논문은 특히 '3T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신속하고 포괄적인 진단검사(Testing), 신용카드 결제 내역과 폐쇄회로(CC)TV 자료, 휴대폰 위치정보시스템(GPS) 등을 포괄적으로 활용한 역학조사시스템(contact tracing), 확진자를 심각도에 따라 초기 단계에 최우선으로 치료하는 시스템(treating) 등이 핵심이다.

논문은 그러면서 "한국의 대응방식은 미국이나 영국처럼 선진적인 의료기관과 전문가들이 있는 나라에서도 따라하기가 힘들 수 있어 명확한 한계점을 지닌다"면서도 "개발도상국에 중요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한다"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끝으로 "코로나19는 현재진행중이고 많은 나라들이 2차 대유행으로 위협받고 있다"라며 "역학조사에 따른 개인정보보호 문제, 적절한 경제활동 재개 시기, 2차 확산 대비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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