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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민병대를 조심하라" 美 대선전후 5개주 폭력사태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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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4월 30일(현지 시각) 미시간주 랜싱의 주의회 의사당에서 무장 민병대 소속 인사들이 총기를 들고 서 있다. 이들은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를 연장하겠다고 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의사당을 점거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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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미국 대선을 전후해 무장 세력과 시위 조직이 미 곳곳에서 폭력·소요 사태를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5개 주(州)에서 민병대의 선거 관련 폭력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28일(현지 시각) USA투데이·더힐 등에 따르면, 무력분쟁·테러 자료를 분석하는 다국적 단체 ACLED와 밀리샤워치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는 선거일 전후로 펜실베이니아·조지아·미시건·위스콘신·오리건주에서 민병대의 활동이 증가할 위험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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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 시각) 미시간주 랜싱의 주의회 의사당 건물 앞에서 무장 민병대 소속 인사들이 총기를 들고 서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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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에서는 올해 초중반에 걸쳐 코로나 봉쇄에 반대하거나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에 반대하는 우익 민병대의 무력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달 초에는 민주당 소속인 그레천 휘트머 주지사를 납치·살해할 계획을 모의한 혐의로 민병대 소속 인사들이 무더기 기소되기도 했다. 여성인 휘트머 주지사는 코로나 사태 초기 강력한 봉쇄 조치를 내렸는데, 이에 극우 단체의 표적이 돼왔다.

ACLED와 밀리셔워치는 보고서에서 민병대가 각 주도(州都)와 주변 도시, 중규모 도시 및 교외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민병대 조직들과 다른 무장 행위자들은 유권자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지난 여름부터 선거기간 동안 이들 단체는 시위 개입 및 선출직 공무원을 겨냥한 납치음모까지 다양한 활동으로 더욱 강경해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버지니아,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등은 민병대 활동 위험이 중간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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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현지 시각)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극우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스'의 한 회원이 반대 진영 시위자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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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선거 전후 활동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장 활동적인 단체 9곳을 지목했다. 여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직접 “뒤로 물러서서 대기하라”고 말했던 극우 백인우월주의 조직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가 포함됐다.

샘 존스 ACLED 대변인은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 여름부터 80개 이상의 민병대 그룹을 추적해왔고, 이들 대부분은 우익단체”라고 말했다. 존스 대변인은 “그러나 이러한 위험들이 폭력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유권자들은 겁내지 말아야 한다. 대신에 우리는 사람들이 이 자료를 통해 자신이 속한 환경을 직시해 안전을 유지하고 궁극적으로 폭력 위험을 완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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