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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N인터뷰]① '앨리스' 김희선 "20대 연기, 목소리 표현이 제일 어려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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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배우 김희선/ 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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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24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극본 김규원 강철규 김가영/ 연출 백수찬)은 배우 김희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강하게 각인한 작품이었다. 극 중 시간여행 기술을 개발한 윤태이, 박진겸(주원 분)을 낳고 키운 박선영을 연기하면서 1인2역 열연을 펼친 김희선은 액션연기, 모성애를 강조한 감정 연기 등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극을 이끌었다.

특히 김희선은 '앨리스' 1회에서 아들 박진겸을 향한 박선영의 애타는 모성애를 감각적으로 그려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시간여행, 평행세계 등 어려운 설정 속에서도 김희선의 열연이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앨리스' 종영 후 화상인터뷰를 진행한 김희선은 '앨리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1인2역을 하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생소한 SF 장르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킨 김희선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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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선/ 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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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방송된 '나인룸' 이후 오랜만에 안방극장 복귀였는데.

▶20년 넘게 이 일을 해오고 있는데 늘 할 때마다 불안하고 떨린다. '앨리스'는 캐스팅 되기 전에 먼저 감독님하고 주원씨를 만나본 상황이었다. 보통 캐스팅이 되고 감독님과 다른 배우들을 만나는 데 이번에는 캐스팅 과정에서 만났다. 그래서 더 정이 갔다. 사람들의 인간적인 면을 먼저 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개인적인 만남에서 술이 빠질 수가 없지 않나, 맥주 한 잔 마시면서 편안하고 좋았다. 소감이라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편한 만남이어서 더 부담 없이 하게 된 것 같다. '이걸 잘 해야지' 하는 부담감보다 함께 일하는 분들이 너무 좋았다.

-시청률 면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 않나.

▶시청률이라는 게 저는 종편이 없을 때부터 연기 생활을 한 사람이다. 그때는 첫 방송 시청률이 거의 20% 아래로 나온 적이 없었다. 그런데 JTBC '품위있는 그녀' 때 종편 드라마를 하면서 2%, 3%대 나오니깐 멘붕이 왔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적응이 좀 됐다. 요즘에 8, 9%대 시청률이면 미니시리즈 중에서는 시청률 1위라는 뉴스를 봤는데 정말 만족한다. 이제 적응할 때가 됐다. 욕심에는 15%는 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시청률 1위라니깐 만족하는 부분도 있다.

-기억 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있나.

▶정말 요즘 네티즌 분들은 언어의 천재들이다. 주원씨랑 저랑 SBS 홍보팀에서 제작하는 홍보영상을 찍는데 주원씨 칭찬 댓글 중에서 '주원은 계란 한 판에 계란 한 개가 없다'면서 '주원 한계란 없다'라고 하시더라. 또 저보고는 '언니 혼혈이라면서요?' 그러더라. '한국과 천국의 혼혈'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기억에 남는다.

-이번 작품에서는 20대, 30대, 40대를 오가는 연기를 펼쳤는데.

▶사실 40대가 연기하기가 제일 편하다. 20대 연기할 때 캠퍼스 룩도 하고 헤어밴드도 하고 옷도 약간 학생처럼 포인트를 줬다. 연기하면서 어려움은 목소리가 다 다르다. 목소리가 어떻게 커버가 안 되더라. 옛날에 제가 20대 때 가지고 있던 목소리가 안 나오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나오더라. 목소리 연기하는게 힘들었다.

-'앨리스'에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저희 드라마가 SF적인 면이 있다. 드라마에서 표현하기도 어려운데 배우들이 할 수 있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전에 CG 연기를 많이 해본 적도 없고 액션을 많이 해 본 적도 없으니깐 불안함도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다른 드라마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걸 해주시려고 했다. 배우들의 역량보다 감독님과 후반작업의 역량이 크다고 느꼈다.

-세계관이 어렵다는 평도 있었는데.

▶사실 시간 여행은 익숙하고 이해하기 편하다. 그런데 평행세계, 양자역학하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쉽게 풀려고 노력을 했는데 어렵다는 시청자 분들도 계셨을 것 같다. 어쨌든 결론적으로는 모성애와 연관을 지어서 생각하시면 편안하게 보실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어렵게 보시는 시청자분들 때문에 계속 보시는 분도 있었던 것 같다.(웃음)

-코로나19 상황에서 촬영이 힘들지는 않았나.

▶원래 3개월, 4개월 잡혀 있던 야외촬영이 취소되고 세트팀이 밤을 새가면서 세트를 준비해서 찍었다. 저는 사실 추울 때 세트장 촬영을 해서 좋았다.(웃음) 그런데 다른 감독님들이 고생 많이 하셨다. 그렇게 세트장에서 5개월 정도 촬영을 했다. 그리고 상황이 조금 나아져서 야외촬영을 조금씩 했다. 저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당일날 촬영이 막 없어지기도 했는데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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