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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이재용에 의지한 채 父와 작별..'이건희 유언장'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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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재계의 거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큰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눈물 속 경기도 수원 선영에 영원히 잠들었다. 이 가운데 18조 원의 유산 관련 유언장을 남겼는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약 1시간 동안 이 회장의 영결식이 가족과 지인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상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동생 이부진 사장 등 가족을 챙겼다.

특히 이 사장은 눈물을 보이며 휘청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그런 동생을 부축했다. 장지에서도 이 사장이 이 부회장의 팔짱을 낀 채 의지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생전 고인의 딸 사랑은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석상에 늘 이 사장의 손을 잡고 등장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 2010)에서 두 딸의 손을 꼭 붙잡고 전시장을 찾아 “우리 딸들 광고 좀 해야겠습니다”라고 재치있게 말하기도 했다. 당시 이 회장은 다소 불편한 발걸음을 오른편의 이사장, 왼편의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에 의지해가며 1시간가량 전 세계 IT산업의 경향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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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선산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장지에서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왼쪽부터),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장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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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의 장례 일정을 마치면서 천문학적인 유산이 어떻게 정리가 되느냐도 관심이다.

고인이 남긴 삼성 계열사 주식만 해도 무려 18조 원이 넘는다.

이 회장의 상속재산 가운데 삼성전자 지분은 15조 원 남짓이며, 삼성생명이 2조6000억 원대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넘게 뚜렷한 의식 없이 투병했다. 이 기간에 유언장을 작성했을 수는 없었겠지만, 재산 상속을 둘러싸고 형인 이맹희 전 CJ 명예회장과 법적 다툼을 벌인 아픔이 있기 때문에 일찌감치 유언장을 작성해뒀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삼성그룹을 이끌어 간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이 부회장은 당시 “경영환경도 결코 녹록지 않은 데다가 제 자신이 제대로 평가도 받기 전에 제 이후의 제 승계를 언급한다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해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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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만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2014년 1월 2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장의 이건희 회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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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여사와 이 사장, 이 이사장 등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식 등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

만약 유언장이 없다면 상속은 배우자와 이 부회장 등 자녀 3명에게 법정 비율대로 이뤄진다. 홍 여사는 33.33%를, 이 부회장과 이 사장, 이 이사장은 각각 22.22%씩 물려받게 된다.

이렇게 되더라도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48%를 가진 최대주주로,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구조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또 이병철 선대 회장 사후에 삼성이 신세계와 CJ, 한솔 등으로 쪼개진 것처럼 이 부회장 삼 남매의 계열분리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지분구조를 고려하면 이 사장의 호텔신라가 독립하기보다 자율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며,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이끌다 경영에서 손을 뗀 이 이사장이 다시 복귀할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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