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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유럽 최대 코로나 피해국' 프랑스, 결국 전국적인 재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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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부터 최소 12월 1일까지 시행

마크롱 "가장 비관적인 예측도 빗나가"

식당 폐쇄·이동 시 이동증명서 소지해야

학교·요양시설·공공서비스 운영은 계속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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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유럽 최대 피해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프랑스가 결국 전국적인 재봉쇄에 들어간다.

28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30일 0시부터 최소 12월 1일까지 프랑스 전역에 재봉쇄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식당과 술집 등 비필수 사업장은 모두 폐쇄되고, 모든 직장은 여건이 허락하는 한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생필품 구매와 출근, 산책, 병원 치료 등 예외적인 경우 외출을 허용하지만, 이를 위해서 사람들은 매번 이동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 다만 봉쇄령이 처음 내려졌던 지난 3~5월과 달리 유치원과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노인요양시설, 공공 서비스의 운영은 계속된다. 엄격한 방역 수칙을 따른다는 조건으로 공장 가동과 농장 운영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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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밤 9시 이후 통행금지령을 인구 약 70%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확대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재봉쇄를 결정한 배경에는 걷잡을 수 없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자리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가장 비관적인 예측조차 빗나갔을 정도로 프랑스에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우리가 내린 조치들은 전 유럽에 영향을 미치는 파도에 대응하기에 불충분했다”고 자인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집단면역의 길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 한다면 무려 40만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봉쇄령 시행 후 상황이 나아진다면 규제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며, 현재 목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 규모를 5,000명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동안 3만6,437명 늘어 총 123만5,13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244명 증가해 3만5,785명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스페인(119만4,681명)을 제치고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나라가 됐다. 또한 프랑스는 미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 기준 미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에 이어 코로나19 피해 규모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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