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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연초보다 더한 코로나 2차 대유행...‘더블딥’ 공포에 글로벌 금융시장 ‘패닉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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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ㆍ독일, 코로나19 재확산에 봉쇄 조치 재개
미국 증시 3대 지수, 일제히 3% 이상 급락
국제유가,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


이투데이

미국 주요 증시 변동율 추이. 출처 WSJ


글로벌 금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따른 잇단 봉쇄 조치 충격으로 공포에 휩싸였다. 올해 초 코로나19 상황을 넘어서며 무섭게 번지는 확산세에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완전히 꺾였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마저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이른바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한때 40을 돌파하며 지난 6월15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43.24포인트(3.43%) 급락한 2만6519.95에 마감했다. 지난 6월 11일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S&P500지수는 119.65포인트(3.53%) 떨어진 3271.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26.48포인트(3.73%) 하락한 1만1004.87에 각각 장을 마쳤다. IT공룡 최고경영자(CEO) 의회 출석 여파로 페이스북, 알파벳, 트위터 주가는 각각 5% 이상 급락하며 올해 나스닥 지수 상승분을 끌어내렸다.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국제유가도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2.18달러(5.5%) 폭락한 배럴당 37.39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금값도 온스당 1900달러선이 무너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7%(32.70달러) 하락한 1879.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올 초 코로나19 1차 유행보다 더 빠르게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봉쇄 조치를 강화하면서 경기 회복세에 악재로 작용해 더블딥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3일 8만 명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최근 계속 그 수준을 맴돌고 있다. 이에 일리노이주는 시카고의 식당 실내 식사를 금지했다.

유럽도 비상이다. 프랑스와 독일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봉쇄 조치를 재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30일부터 최소 한 달간 봉쇄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시민들은 집에 머물러야 하며 레스토랑과 술집 등 생활 필수업종이 아닌 곳들은 문을 닫게 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의 두 번째 물결(재확산)은 첫 번째 물결 때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당초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빠르게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내달 2일부터 연방 및 주정부가 레스토랑과 바, 피트니스센터, 극장 등을 한 달간 폐쇄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28일 하루 확진자는 지난주 대비 두 배로 늘어났다”며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역시 지난 열흘간 두 배로 불었다”고 우려했다. 이어 “호텔은 내달 말까지 관광객을 받을 수 없으며, 집단 모임은 두 가구 10명으로 제한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럽증시도 주저앉았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 급락한 5582.80에 거래를 마쳤고, 독일 DAX30 지수는 4.2% 내린 1만1560.51로 장을 끝냈다. 독일 증시는 5월 말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3.4% 빠진 4571.12를,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도 2963.01로 3.5% 떨어졌다.

휴 짐버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 시장 투자전략가는 “한 달 전, 시장에는 봉쇄 조치가 제한적일 것이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을 것이라는 암묵적 동의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현재 봉쇄가 광범위하고 영향도 더 클 것이라는 사실을 목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김서영 기자(0jung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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