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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에 아이 다섯 키우느라 힘들죠"…낯선 이웃의 친절한 점심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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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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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자가격리 중이던 다섯 아이의 엄마가 낯선 이웃에게 도시락을 배달 받은 사연이 화제다. 이 선행은 영국 하원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무상급식 관련 안건이 부결된 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체셔주에 거주하는 엠마 프로스트는 최근 낯선 이웃으로부터 도시락을 배달을 받았다. 여느 날처럼 다섯 아이와 함께 집에 있는데 첫째 아이가 집 앞에서 커다란 쇼핑백 두 개를 들고온 것이다.

쇼핑백 안에는 다섯 아이가 먹을 도시락과 함께 쪽지가 들어있었다. 프로스트는 "첫째가 누군가가 쪽지와 함께 쇼핑백을 두고 갔다고 했다.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라 놀랐고, 쪽지를 읽으면서는 눈물이 났다"고 했다.

쪽지엔 '우리 가족이 당신 가족에게 주는 선물'이란 글귀와 함께 낯선 이의 말이 적혀 있었다. 낯선 이웃은 "안녕하세요. 전 지역사회에 음식을 나눠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누군가가 음식을 받을 사람으로 당신 이름을 적었더군요"고 했다.

이어 "저는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괜찮다면 앞으로 배달할게요"라고 덧붙였다. 이 선행은 최근 영국 하원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무상급식 제공을 연장하자는 안건이 반대 322표대 찬성 261표로 부결된 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프루스트는 "우리 가족보다 상황이 안 좋아 도움이 필요한 가정들이 많다. 정부가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남편의 가족이 코로나19에 걸려 자가격리 중이었기에 이 선행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어 "낯선 이에게 우리의 일상을 밝게 만들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순간에 큰 도움이 됐다. 이런 선행은 주변에 여전히 사람다움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한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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