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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슈 미술의 세계

‘삼토반’ 이솜,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했다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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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그동안에도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맡아왔지만, 이번에는 유독 찰떡같이 맞아떨어졌다. 배우 이솜만이 풍길 수 있는 매력과 잘 맞았다.

이솜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마케팅부 사원 정유나(이솜 분)으로 분했다. 까칠한 성격에 초치기 1등이지만, 아이디어만큼은 넘쳐나는 마케팅 부서에 딱 맞는 사원이다. 츤데레 성격도 매력적인 캐릭터다.

정유나는 동료가 목격한 폐수 유출 사건을 접하게 되며 고졸출신 말단 여직원들과 힘을 합쳐 진실을 밝히며, 학력과 성별에 따른 차별이 당연시되던 그 시절 회사와 맞짱 뜨는 용감한 여성들의 우정과 연대, 그리고 성장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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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솜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번 영화를 출연한 가장 큰 이유는 감독님이었다. 감독님이랑 ‘푸른 소금’이라는 영화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 그때 인연이 닿아서 그런 것도 있고 유나라는 캐릭터를 쓸 때 저를 염두했다고 말씀해주셨고, 연기를 하셨던 감독님이라 배우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디렉팅 부분에서 많은 이야기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도 그랬다. 또 90년대 배경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고, 일단 또래의 여자 배우들과 함께 해서 기대하고 작업을 참여한 것 같다.”

이종필 감독은 작품을 기획하면서 유나의 캐릭터를 이솜을 염두하고 작업했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이솜은 자기의 옷을 입은 듯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전 작품을 보신 것 같다. 드라마에서 주체적이고 강한 캐릭터를 했었고, 그 캐릭터를 본 것 같다. 근데 전작과 다른 주체적인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시대적인 부분은 스타일로 만들면 됐지만, 유나 캐릭터가 강하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서 고민을 좀 했다. 그래서 유나의 캐릭터에 이면적인 모습을 담고 싶다는 생각으로 매 신마다 나오지 않아도 정서적인걸 넣으려고 했다.”

1990년대 생인 이솜은 1995년을 그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참고하거나 그런 건 없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려고 했다. 스타일적인 부분은 참고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영화에 담기지 않았어도 이면적인 부분을 고민해서 유나라는 캐릭터가 탄생시킨 것 같다. 스타일적인 부분은 제가 90년 생이라서 기억이 잘 없다. 그래서 엄마의 사진을 봤는데, 굉장히 멋쟁이더라. 유나와 정반대의 성격이시기도 하고 가장 주부셨지만 유나를 엄마처럼 담고 싶었다. 그래서 의상팀에게 이렇게 비슷하게 입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기분이 묘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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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의상도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95년을 가장 잘 표현한 포인트는 갈매기 눈썹이었다. 이 또한 이솜이 준비한 결과물일까.

“세 인물 중에서 90년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서 제대로 하고 싶었다. 보셨을 때 잘 표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갈매기 눈썹으로 만들었다. 처음에 모니터링을 했을 때 눈썹이 강하게 보여서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나중에는 잘했다는 만족했다. 도전 후에 눈썹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 같다. 인상을 확 바꿔놓더라. 지금도 눈썹이 안나고 있다(웃음). 일상이 조금 힘들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세 주인공은 합숙을 하면서 친해졌다고. 촬영 후 아쉬운 마음에 이야기를 나누다가 숙소에서 같이 잠들고, 또 잠드는 순간을 서로 촬영하면서 친분을 쌓아왔다고 밝혔다.

“(고)아성 씨는 전 회사가 같아서 오다가다 봤다. 전 작품을 모두 다 볼 정도로 좋아하는 배우였다.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하면서 여린 부분도 있고 소녀스럽고 사랑스러운 부분도 봤다. 감성이 정말 풍부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박)혜수 씨는 ‘스윙키즈’로 처음 봤다. 되게 인상적이었다. 혜수 씨가 제일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았는데 같이 한다고 했을 때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친구랑 작업을 해서 기뻤다. 현장에서 어른스럽고 주변을 잘 챙기더라. 의지가 많이 되는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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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에는 놀랄 만한 장면이 많다. 유니폼을 입고 일을 한다거나, 사내 아침 체조를 하기도 하고, 사무실 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 현대 사회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특히 고졸 여성들을 향한 대우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소품, 미술팀이 정말 잘해서 세트와 사무실이 디테일이 살아있었다. 그 시대를 간 기분이 들었다. 그 시대 분들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걸 강하게 느낀 것 같다. 코로나도 그렇고 10년 뒤 저희를 보면 열심히 살아왔다고 느끼지 않을까 싶다.”

영화 개봉 이후 차기작을 검토 중인 이솜은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안 해봤던 걸 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지금처럼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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