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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종합]한성숙號 네이버, 분기 매출 2조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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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빼도 역대 최대 …'검색→쇼핑'으로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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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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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한성숙 대표 취임 후 네이버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존대로 라인 실적을 더하면 분기 첫 매출 2조원 시대도 열었다. 이를 제외해도 역대 최대 실적이다.

네이버를 검색포털에서 쇼핑강자로 거듭나게 한 한성숙 대표의 판단이 통했던 셈이다. 네이버는 쇼핑 성장을 가속화하되, 핀테크·콘텐츠 등 신사업도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29일 네이버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한 1조3천60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17년 3월 한 대표 취임 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라인 실적까지 더한 3분기 매출액은 2조598억원으로, 분기 매출 사상 첫 2조원을 돌파했다. 라인은 야후재팬 간 경영통합으로 이번 분기부터 네이버 실적을 제외됐다. 라인을 포함한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1조7천952억원 수준. 이를 15% 가량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셈이다.

다만,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천917억원으로 1.8% 증가에 그쳤다. 이 역시 라인을 포함할 경우 2천583억원으로 전년대비 27.8% 늘어난 규모다.

이번에도 쇼핑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쇼핑은 한성숙 대표가 서비스총괄이사 때부터 공들여온 사업. 특히 네이버쇼핑이 활성화되면서 검색·페이·광고까지 동반 성장하고 있어 한성숙 대표의 '큰 그림'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 쇼핑 매출 첫 공개…한성숙 통찰 통했다

이번 네이버의 3분기 실적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연결 실적에서 라인이 제외됐다. 라인과 Z홀딩스(야후재팬 운영사)간 경영통합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내년 3월부터는 합작법인의 매출이 지분법이익으로 네이버 실적에 반영된다. 올 하반기 실적을 토대로 예상한 지분법이익은 약 1천500억원. 내년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네이버는 각 사업의 성장세를 더욱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매출 구분 방식도 바꿨다. 기존에 광고·비즈니스플랫폼·IT플랫폼·콘텐츠서비스 등으로 나눴던 항목을 ▲서치플랫폼(7천101억원) ▲커머스(2천854억원) ▲핀테크(1천740억원) ▲콘텐츠(1천150억원) ▲클라우드(763억원)로 변경하고 관련 매출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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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3분기 실적 [자료=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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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커머스다. 네이버가 쇼핑 매출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장세도 무섭다. 커머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9%, 전 분기 대비 11.4% 증가했다.

일등공신은 '스마트스토어'다. 3분기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수는 38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3만명 늘었다. 거래액 역시 72% 증가하면서 네이버쇼핑 전체 거래액 증가율을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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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커머스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기업이 운영하는 '브랜드스토어' 수는 9월 기준 160개로, 전 분기 대비 68% 증가했다. 같은 달 라이브쇼핑은 700명의 중소상공인(SME)이 1천900개의 방송을 진행했다. 지난 7월 론칭한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네이버쇼핑 충성도를 높이는 '네이버플러스멤버십' 가입자 수도 160만명을 돌파하며 커머스 거래액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한성숙 대표는 "9월 멤버십 거래액이 네이버쇼핑의 약 15% 수준으로 성장하며 전체 거래액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연말까지 200만명을 목표로 서비스를 성장시키되, 국내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쇼핑을 검색을 넘어선 제1의 서비스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CJ대한통운과 '혈맹'도 맺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앞서 네이버는 CJ그룹과 6천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 CJ대한통운 자사주 7.85%를 확보했다. 전세계적으로 이커머스업계 '라스트마일'이 화두인 가운데,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한국의 아마존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향후 서치플랫폼 보다 커머스 성장이 커질 것"이라며 "내년부터 쇼핑 성장률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쇼핑 검색 광고와 스마트스토어 수수료 외 더 다양한 모델을 만들어 장기적으로 수익성 높이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아우르는 상품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성숙 2기, '쌍두마차'서 5개 축으로 간다

네이버는 광고와 쇼핑의 안정적 성장을 기반으로 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등 신사업부문을 성장동력을 본격 육성한다.

핀테크는 성장세가 가장 뚜렷한 사업부다.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6조8천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62% 늘면서 핀테크 매출액도 67.6% 급증했다. 지난 6월 출시한 '네이버통장' 이용자가 늘면서 네이버페이 결제도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4분기엔 오프라인에도 진출한다. 포인트 QR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내년엔 신용카드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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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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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는 웹툰의 글로벌 거래액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1.8% 성장했다. 3분기 네이버웹툰 월간활성이용자(MAU)는 6천700만명을 돌파했고, 연간 거래액 1조원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올 3분기부터 일본 1위 만화플랫폼 '라인망가' 실적이 편입됐는데, 라인망가 결제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46%, 거래액은 40%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콘텐츠 부문은 마케팅비 증가가 예상된다. 1,2분기에 24~25%를 유지하던 네이버 영업이익률이 3분기 들어 21%로 낮아진 것은 라인망가 마케팅비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 시장에서 웹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률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박 CFO는 "단행본 위주로 사업을 하는 라인망가의 연재형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무상코인 등 프로모션을 많이 진행했다"며 "이에 따라 유료콘텐츠 구매 거래액은 늘었지만, 매출 상승 기여도는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계적 수익 인식은 나빴으나, 마케팅 영향으로 일본 MAU는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클라우드 사업부의 성장도 기대된다. 클라우드는 전년 동기 대비 66.2%, 전 분기 대비로는 19.1% 성장한 763억 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향후 모든 B2B 기술과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상품화하고, 버티컬 특화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 대표는 "3분기에 신성장동력인 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CJ 파트너십 및 라인 경영통합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것처럼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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