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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에이전시도 모리뉴와 한솥밥…"손흥민, 토트넘과 재계약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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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글로벌 에이전시 CAA와 계약

자회사가 토트넘과 재계약 협상

초상권ㆍ개인 스폰서십 권리 늘 듯

중앙일보

번리가 프리미어리그 경기 종료 후 조세 모리뉴 감독과 대화하는 손흥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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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정이 손흥민(28ㆍ토트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모른다. 다만, 상업적인 측면에서 아주 큰 효과가 있을 거란 예측은 가능하다. 세계적인 에이전시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로열 앤트워프(벨기에)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본선 조별리그 2차전 하루 전날인 29일, 기자회견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사령탑 조세 모리뉴(포르투갈) 감독이 손흥민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내용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손흥민의 소속사 손앤풋볼리미티드는 “미국의 세계적인 에이전시 CAA 스포츠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상호 협력해 손흥민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층 도약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CAA는 스포츠 스타와 헐리웃 배우들을 다수 보유한 미국 최대 규모의 스포츠 및 연예 에이전시다. 고객들의 초상권 및 상업적 이익을 관리한다. 모리뉴 감독을 포함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뉴캐슬),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소속돼 있다.

향후 CAA 산하 축구 전담 자회사인 BASE 사커 에이전시가 토트넘과 재계약 협상을 포함해 손흥민의 매니지먼트를 맡는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BASE와 계약한 축구선수는 팀 동료 델리 알리를 비롯해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 등 433명에 이른다.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는 7500만 유로(1000억원)로, 소속 선수 중 가장 높다. ‘거물급 새얼굴’의 등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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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글로벌 에이전시 CAA와 계약한 손흥민. [사진 CA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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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기자들이 모리뉴 감독에게 손흥민의 에이전시 계약 관련 질문을 던진 건, 두 사람이 CAA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기 때문이다.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CAA와 손을 잡은 것에 대해 모리뉴 감독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한다.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이 모리뉴 감독과 소속사 동료가 됐다. 현재 진행 중인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 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BASE는 유럽 리그 내 선수 이적과 관련해 오랜 기간 토트넘 구단측 대행사로 활동해왔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도 친밀한 관계다. 손흥민이 재계약 협상을 이들에게 맡긴 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당장은 토트넘을 떠날 의사가 없음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BASE가 손흥민의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지으면, CAA가 손흥민의 초상권과 개인 스폰서십의 권리를 보호하고 활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토트넘은 2023년 6월에 끝나는 손흥민과 계약 기간을 늘리면서 주급(현재 16만 파운드ㆍ2억4000만원) 인상과 함께 별도의 성과급을 얹어주는 방안을 마련했다. 새 주급은 사실상 정해졌다. 팀 내 최고 스타 해리 케인과 똑같은 20만 파운드(2억9000만원)다.

연봉 인상의 핵심은 성과급이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4일 “토트넘이 연봉과 성과급을 합쳐 향후 5년간 6000만 파운드(880억원)를 보장하는 내용의 계약서를 손흥민측에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이 BASE와 손을 잡으면서 계약 조건이 상향 조정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초상권 수입 및 개인 스폰서십의 구단 몫을 줄여 손흥민의 수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협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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