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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실적이 뭐라고…중국 업체 '직원들 뺨 때리기 훈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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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성 둥관시 가혹행위 여부 조사

업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진행"

연합뉴스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중국 업체가 영업실적 향상을 목적으로 직원들로 하여금 자신의 뺨을 계속 때리는 훈련을 하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일간 남방일보는 지난 28일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독일 가구 판매 업체 무스터링 소속 직원들이 광둥성 둥관시 한 건물의 넓은 실내에서 자신의 뺨을 인정사정 없이 상당 시간동안 계속 후려갈기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검은 옷을 입은 남녀 직원 수십명이 일렬로 무릎 꿇고 앉아 맞은 편의 다른 직원들을 바라보고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뺨을 마구 때렸다.

이들은 뺨을 때리는 동안 계속 큰 소리를 지르거나 주먹과 손바닥으로 바닥을 내리쳤다.

일부는 허공을 향해 주먹질을 하는가 하면, 한 남성은 상의를 벗어 바닥을 향해 여러 차례 집어던지듯한 모습도 보였다.

마치 전투에 임하는 것 같은 이들은 그동안 영업에서 더 많은 실적을 올리지 못한데 대해 반성하고 앞으로 영업실적을 제고하기 위한 각오를 다지는 듯 했다.

이들 뒤에는 비슷한 검은 옷을 입은 수십 명이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영상이 정확히 언제 찍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업체 측은 이번 영상 속 훈련이 실제로 있었던 것은 맞지만 이는 직원들이 자원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는 전국 12개 영업점의 우수한 판매원을 대상으로 이뤄진 교육 세미나에서 있었으며, 교육을 위탁받은 업체가 직원들의 영업력을 높이겠다며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둥관시의 인력자원사회보장국은 이번 영상이 촬영된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직원들이 체벌 등 가혹행위를 겪는 사례는 여러 차례 보도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우시시의 한 미용실은 직원들의 성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자신의 뺨을 100번 때리게 한 뒤 매운 고추를 먹고 10㎞를 달리게 해 비판받았다.

지난해에는 산둥성 텅저우시의 한 회사가 판매 실적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직원들을 길거리에서 기어 다니도록 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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