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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거주 반체제 인사 '여우사냥' 나선 중국인 8명, 美서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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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거주 5명 체포·3명은 中 거주 추정

中, 2016년부터 3년간 수백명 송환 시도

이데일리

중국인 기소를 발표하는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의 모습(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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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미국 내 거주 중인 중국 반체제 인사를 괴롭힌 혐의로 중국인 8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아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인을 본국으로 송환시키는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와 FBI는 중국의 지시를 받아 일명 ‘여우사냥’이라는 작전을 수행한 중국인들을 재판에 넘겼다. 이 가운데 5명은 뉴욕과 캘리포니아에서 체포됐다. 나머지 3명은 중국에 머무는 것으로 보인다고 법무부와 FBI는 설명했다.

이들 중국인은 피해자와 그의 가족을 감시하고 협박하는 수법을 써왔다고 한다. 한 피해자는 자택 문 앞에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10년을 감옥에서 보낼 것이다. 당신 아내와 아이들은 여기에 있다. 그걸로 끝나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협박 쪽지가 붙어 있었다고 했다.

미 법무당국에 따르면 중국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이 같은 방법으로 수백 명의 반체제 중국인을 본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여우사냥’ ‘스카이넷’ 등 여러 작전을 수행했다고 한다. 존 디머스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회견에서 “우리는 중국의 여우사냥 작전을 뒤집어 놨다. 쫓는 자들은 쫓겼고 추격하던 자들은 추격받았다”고 했다.

미 법무부와 FBI는 “미국 당국의 반복된 경고에도, 중국 정부 관리들은 미 정부와 적절한 논의 없이 이러한 법 집행 활동을 계속해왔다”며 “미국은 우리 영토에서 이런 악질적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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