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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발견 바이러스 170만종 중 85만종 인간 감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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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정부간 과학기구’ 보고서

치명적 감염병 대유행 자주 발발할 것

예방 비용이 사후 대응의 100분의 1

“대유행 예방 고위급협의회 발족을”


한겨레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서비스에 관한 정부간 과학정책기구(IPBES)는 29일 생물다양성과 감염병 대유행을 주제로 진행한 워크숍에서 미발견 85만 종의 바이러스가 인간에 감염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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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발견되지 않은 170만 종의 바이러스가 존재하며 이 가운데 85만 종은 인간에게 감염될 수 있다는 내용의 국제기구 보고서가 나왔다. 이 기구는 대유행에 대응하는 것보다 사전에 예방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100분의 1에 불과해, 대유행 예방을 위한 정부간 고위급협의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생물다양성 분야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라 불리는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서비스에 관한 정부간 과학정책기구’(IPBES·생물다양성과학기구)는 29일 세계 전문가들이 참가한 생물다양성과 감염병 대유행(팬데믹) 주제의 워크숍을 진행한 뒤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와 같은 대유행이 더 자주, 치명적으로 발발해 더 많은 사망자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크숍은 피터 다스작 에코헬스 얼라이언스 회장이 좌장을 맡고 전염병학, 동물학, 공중보건, 질병 생태학, 비교병리학, 수의학, 약리학, 야생동물보건, 수학적모델링, 경제학, 법학 및 공공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 22명이 참가했다. 생물다양성과학기구는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위기 등을 평가하고 정책 제안을 마련할 목적으로 2012년 설립된 정부간 협의체로, 우리나라 등 130여개 국가가 가입해 있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동물이 지니고 있던 바이러스에서 유래된 것은 사실이나 이전의 대유행처럼 인간 활동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직접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 포유류, 조류 등에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170만 종의 바이러스가 존재하고 이 가운데 최대 85만 종은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다스작 회장은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를 일으키는 인간 활동들이 환경에 영향을 끼쳐 대유행 위기를 불러온다”며 “토지 사용 방식의 변화나 농업의 확대 및 집약화, 지속가능하지 않은 무역체계나 생산과 소비는 자연을 파괴하고 야생 동식물과 가축, 병원체와 사람 사이의 접촉을 늘려 대유행으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지난 7월 기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데 세계적으로 8조∼16조 달러(9천조∼2경2천조원)의 비용이 들었으며, 미국의 경우 내년 4월까지 비용이 최대 16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대유행 발생 위험을 낮추고 예방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대유행에 대응하는 비용에 비해 100분의 1 수준일 것”이라며 “접근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꿀 만한 경제적 유인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감염병 대유행에 관한 정부간 고위급협의회를 발족하고, 국가 정부 차원에서 인간과 동물의 건강, 환경을 하나의 체계 안에서 이해하는 ‘원헬스’ 개념을 제도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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