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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로나 속 사상 최대 매출, 삼성전자 새 역사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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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67조, 영업익 12.3조

2년 전 ‘수퍼 호황기’ 실적 재현

화웨이 제재 반사이익도 도움

스마트폰 13분기만에 4조 이익

중앙일보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2회 반도체대전(SEDEX 2020)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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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의 별세 이후 첫 창립기념일(11월 1일, 51주년)을 맞는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분기 매출 기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66조 9642억원, 영업이익 12조 353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 58.5%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2017년 4분기에 올린 분기 매출 최대치(65조 9800억원)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반도체 슈퍼호황기’에 기록했던 것과 비슷한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이다. 그해 3분기에는 17조 57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7~2018년은 글로벌 정보기술 업체들의 서버 증설 붐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시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펜트업(보복) 수요가 나타나면서 모바일과 가전 판매가 늘어났고, 중국의 화웨이 제재로 반도체 부문에서 반사이익을 누린 것도 도움이 됐다.

반도체 선방에 스마트폰·가전 판매 증가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부문의 선전이 눈에 띈다. 반도체 부문은 매출 18조 8000억원, 영업이익 5조 5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81.64% 증가한 수치다.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3분기에 내림세였음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모바일·PC 수요 증가로 판매량이 늘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퀄컴 등 신규 수주가 늘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한 반사이익도 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웨이가 재고확보를 위해 D램과 낸드 등 반도체 긴급주문을 늘린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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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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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도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 IM(스마트폰) 부문은 매출 30조 4900억원, 영업이익 4조 4500억원을 달성해 13분기 만에 처음으로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넘겼다. 3분기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와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2 등 잇따른 플래그십 출시와 중저가 모델 수요 회복으로 전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가 대폭 늘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8800만 대”라고 공개했는데 이는 종전 시장 전망치(8200만 대)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4조 90억원에 1조 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가 CE부문에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매출 7조3200억원, 영업익 4700억원이었다.

“D램 시장 위축세, 내년엔 반전할 것”

3분기의 깜짝 실적은 4분기까진 이어지지 않고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15일부터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판매가 뚝 끊겼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삼성전자 반도체 5대 공급처 중 한 곳이다.

D램 반도체 가격도 연말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는 보고서에서 “통상 3분기와 4분기는 신작 스마트폰 출시 영향으로 D램 가격이 상승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IC인사이츠는 “3대 D램 공급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마이크론은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판매 금지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IC인사이츠는 “내년에는 대형 IT기업들의 재고 고갈, 서버·PC용 반도체의 수요 지속, 5억대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5G 스마트폰 출하량 등의 영향으로 D램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주영·김태윤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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