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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스크 트럼프에 지지층 결집…코로나, 독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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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앞으로 4일

2주간 34곳 군중 유세 먹혀들어

6개 경합주 중 4곳 오차범위 접전

바이든은 14곳서 ‘모범생 유세’

갤럽 고문 “트럼프 승리”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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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유세 버스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이 피켓을 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과 나란히 서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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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확진돼 미국 대선전에서 타격을 입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외의 코로나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대선을 좌우할 경합주에서 막판 추격세를 보여주면서다.

선거 정보 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대선을 엿새 앞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6개 경합주 중 4곳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 이후 잃어버린 지지율을 만회하거나 이전 수준을 뛰어넘은 수치다. RCP가 지난 14일 발표했던 노스캐롤라이나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바이든 지지율은 48.9%, 트럼프는 45.6%였다. 2주 후인 28일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0.7%포인트로 줄었다. 사실상 동률이다.

이날 플로리다에서 두 후보 지지율은 각각 48%로 같았다. 애리조나는 2.2% 포인트로 오차 범위 안이다. 북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에서 격차는 3.8%포인트로, 트럼프가 바이든을 오차 범위 안에서 뒤쫓고 있다. 6대 경합주 가운데 위스콘신과 미시간 두 곳 정도만 바이든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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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선 6대 경합지 지지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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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막판 뒷심은 지지층 결집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트럼프는 유세를 재개한 지난 12일 이후 2주간 34곳을 찾아 군중 유세를 벌였다. ‘안전한 유세’를 강조하는 바이든이 같은 기간 14곳을 다녔던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이다. 자신의 강점인 현장 유세로 세를 과시해 따라붙는 전략이다. 지난 27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유세의 경우 지지자 2만5000여 명이 몰렸다.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전략은 어디든지 빨리 많이 가서 유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들 유세장에서 ‘노 마스크’ 유세를 하면서 지지층에게 “코로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경제를 살릴 수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겠는가”라고 반복해서 주입 중이다. 코로나19 경제 봉쇄에 따른 피로감이 축적된 지지층들의 정서와 맞아떨어지는 메시지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현재 시점에서 트럼프의 메시지는 지지층에겐 바이든의 방역 메시지보다 신선하고 설득력 있어 막판 추격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에 그간 트럼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가장 큰 공격 소재로 삼아왔던 바이든의 모범생 유세는 코로나 확산 국면에선 오프라인 세몰이에서 제약이 되고 있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유세를 ‘무책임한 캠페인’으로 비난하며 선거자금을 대거 TV와 온라인 광고에 투입했다. 현장에선 차량 안의 지지자들을 상대하는 ‘드라이브 인’ 유세를 해왔고, 매번 착실하게 마스크를 착용했다. 안전한 유세를 하다 보니 현장을 찾는 빈도와 지지층 접촉도에서 떨어진다.

트럼프 추격세 속에 ‘트럼프 승리’ 예측도 등장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고문인 크리스토스 마크리디스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와 오하이오주 우드카운티의 공화당 의장인 조너선 야쿠보스키는 지난 27일 ‘여론조사를 믿지 마라-트럼프가 승리한다’는 기고문을 더힐에 내 여론조사가 부정확하다며 트럼프 압승을 주장했다.

하지만 선거 막판 의외의 코로나19 효과가 트럼프 승리를 견인할지는 미지수다. 서 교수는 “이미 많은 미국인이 사전투표를 마쳤다”며 트럼프의 추격전이 시간적으로 충분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가 코로나19로 입었던 정치적 손실은 막판 ‘노 마스크’ 유세로 상쇄하기엔 너무 크다는 지적도 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정은혜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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