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바이든이 아동 성전환 지지? 경합주 유권자 노리는 ‘가짜뉴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에서 대선을 6일 앞두고 가짜뉴스가 막판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문자 메시지를 활용하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가 가짜뉴스 단속에 들어가자 불특정 다수에 문자메시지를 뿌리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중앙일보

지난 1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메이컨의 미들조지아 공항에서 유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 왼쪽)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거리 두기 드라이브 인 유세를 하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EPA·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주요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주 유권자들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음해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발신인은 자신을 APP(American Principles Project) PAC의 ‘민주당 자원봉사자’라고 밝혔다. APP는 2009년 만들어진 미국의 보수성향 단체다. 그는 “바이든이 최근 타운홀 토론에서 ‘8~10세 아이들의 성전환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너무 극단적이다. 나는 바이든을 지지할 수 없다”고 적고, 30초짜리 영상을 첨부했다. 영상에서 바이든은 “8살짜리 아이들은 성전환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 아이들의 성전환 요구는 존중돼야 한다”고 말한다.

중앙일보

미국의 보수성향 단체인 APP(American Principles Project)가 페이스북, 트위터에 올린 가짜뉴스 영상. SNS 측으로부터 경고를 받자 이 영상을 문자메시로 확산시켰다는 의혹을 받는다. [APP트위터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은 APP가 제작한 것으로, 지난 23일 공식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라와 10만 회 이상 노출됐다. APP는 이 영상을 15초 버전과 30초 버전으로 나눠 올리고 “대선 캠페인의 하나로 이 광고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메시지 내용이 거짓이라는 점이다. 영상은 지난 15일 타운홀 형식의 한 토론장에서 바이든이 했던 말들을 짜깁기해 만들어졌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22일 “바이든은 ‘성전환 아이들이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지, ‘성전환할 권리가 있다’라고는 말하지 않았다”면서 “이 정보는 왜곡된 거짓 정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페이스북은 관련 정보를 차단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불과 하루 만에 비슷한 내용의 가짜뉴스 영상이 제작돼 문자메시지를 통해 확산한 것이다.

중앙일보

미국의 보수성향 단체인 APP(American Principles Project)는 가짜뉴스를 대선 캠페인에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APP트위터 캡처]


휴대전화 스팸 전화·문자를 차단하는 ‘로보킬러(Robokiller)’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 동안 대선 캠페인성 문자 메시지는 26억개가 발송됐다. 이는 6월 이후 4배가 증가한 것이다.

텍사스대 연구진은 문자 메시지는 통제가 불가능해 가짜뉴스 파급력이 SNS보다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NYT에 따르면 APP측은 관련 내용을 부인하며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