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진에어도 유상증자 성공 '눈앞'…LCC 자금확충 청신호 켜지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050억' 유상증자 추진…주주 청약률 91% 달성

티웨이·에어부산도 대규모 유증 앞둬…성공 가능성 주목

뉴스1

진에어 항공기. (진에어 제공)©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진에어가 1050억원 규모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실시한 유상증자에 청신호가 켜졌다. 주주배정 청약에서 90% 넘는 투자수요를 확보, 대부분의 물량을 소화하며 사실상 유상증자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8월 제주항공이 유상증자로 1506억원의 신규자금을 확보한 데 이어 진에어도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을 높이며,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자금 조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이날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권주 청약을 마무리한다. 실권주는 청약 물량이 적고 신주 발행가(7000원)을 뛰어넘는 주가(29일 기준 8510원)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완판이 예상된다.

앞서 진에어는 지난 26~27일 진행한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대상 청약에서 91.09%의 청약률을 달성했다. 전체 신주 1500만주 중 구주주와 우리사주조합에서 1366만4191주를 소화했다.

대주주인 한진칼이 100% 청약에 참여한 점 등이 주효했다. 올 상반기 기준 한진칼은 진에어 주식 60%를 보유 중인 최대 주주다. 한진칼은 전체 신주의 49% 수준인 736만9007주 가량에 참여키로 해 계열사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일반 주주를 중심으로 60만3866주가량의 초과 청약 신청이 이뤄지는 등 일반 주주의 참여율도 높았다.

진에어는 이번 증자로 조달되는 현금을 모두 Δ항공기리스료(600억원) Δ유류비(150억원) Δ정비비(157억원) Δ인건비(143억원)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1000억원대 자금이 수혈되면 진에어는 내년 1분기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기준 진에어의 현금성 자산은 1292억원으로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규모로 유상증자 성공 시 약 23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도 지난 8월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1506억원의 신규자금을 확보했다. 제주항공 역시 마련한 신규 자금을 모두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등에 쓸 계획이다.

업계에선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유상증자 성공이 다른 LCC의 자금 조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이 11월과 12월 각각 668억원, 783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다.

일각에선 업계 1~2위를 다투는 제주항공과 진에어와 달리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은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열악해 성공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항공사들의 재무적 체력이 약해진 상황에선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가 투자자들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티웨이항공은 지난 7월 5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다 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가 충분한 투자수요를 마련하지 못해 해당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업황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티웨이항공 역시 코로나19 이전부터 공급과잉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상황이 불안하다는 시장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증권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항공업계가 상위 업체 위주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종결되면 항공운송 시장은 상위 업체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며 "생존한 업체들이 도태된 업체의 시장 점유율까지 가져가 영업이익이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award@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