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난 술먹으면 운전 더 잘해"…여친 죽인 광란의 페북 생중계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지난 25일(현지시간) 새벽 자신이 음주운전을 하는 모습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한 40대 미국인이 다른 차를 들이받아 조수석의 여자친구 등 동승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SNS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난 술 마시면 운전 더 잘해~"

자신이 음주운전을 하는 모습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한 40대 미국인이 다른 차를 들이받아 동승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자친구도 목숨을 잃었다.

30일 미국 폭스뉴스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카밀로 모레존(47)은 동승자 4명과 지난 25일 오전 7시 47분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저지의 도로에서 술을 마시며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는 모습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자친구는 함께 술을 마시며 모레존의 음주운전 촬영을 도왔다. 모레존은 "술을 마시면 운전이 더 잘된다"며 맥주로 보이는 음료를 마시기도 한다.

약 6분 뒤 생중계는 끝났고 비극은 시작됐다. 모레존은 앞서가던 픽업트럭을 들이받았고, 여자친구 등 동승자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트럭기사는 중태에 빠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픽업트럭은 크게 파손되며 뒤집어졌고, 모레존의 차량은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망가졌다. 인근 주유소에서 촬영된 사고현장 폐쇄회로(CC)TV엔 모레존의 차량이 워낙 빠른 속도로 달려 나와 흐릿하게 보일 정도였다.

정작 음주운전을 했던 모레존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사건 담당 검사는 음주운전 페이스북 중계를 언급하며 "사망자들이 끔찍한 충돌사고 전 무슨 짓을 했는지 소상하게 확인할 수 있는 매우 드문 사례"라고 밝혔다.

사법당국은 4건의 충돌사고로, 7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음주운전 치사 상해' 혐의로 기소된 모레존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징역 80년형에 처해진다. 현지 경찰은 그가 운전 전부터 근처에서 술을 마셨던 것으로 보고 그에게 술을 판 주점에 대해서도 수사 하고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