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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UEL POINT] '하프타임 4명 교체' 무리뉴, 득보다 실이 많은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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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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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토트넘 훗스퍼의 조세 무리뉴 감독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파격적인 교체를 단행했다. 하지만 득보다 실이 더 많았다.

토트넘 훗스퍼는 20일 오전 2시 55분(한국시간) 벨기에 안트베르펜에 위치한 보사윌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J조 2차전에서 앤트워프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3점으로 조 2위에 위치했다.

이날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에 베르바인, 비니시우스, 베일이 포진하고 로 셀소, 윙크스, 알리가 중원을 구축했다. 4백은 레길론, 데이비스, 산체스, 오리에가 선발로 나섰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켰다. 손흥민, 케인 등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이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29분 음보카니가 데이비스의 공을 뺏어낸 뒤 레파엘로프에게 공을 내줬다. 레파엘로프는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무리뉴 감독은 선수를 대거 교체했다. 비니시우스, 로 셀소, 알리, 베르바인이 빠지고 손흥민, 모우라, 라멜라, 호이비에르가 투입됐다.

이어 토트넘은 후반 13분 베일을 빼고 케인을 출전시켰다. 일찌감치 5명 모두 교체하며 공격과 중원을 모두 바꿨다. 그럼에도 앤트워프의 골문을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45분 케인과 손흥민의 연속된 슈팅이 있었지만 모두 수비벽에 막혔고 결국 양 팀의 경기는 앤트워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발 출전했던 11명 모두를 바꾸고 싶었다"며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하프타임에 상황을 개선하려고 노력했지만 (이기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후반전을 그래도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했다.

0-1로 전반을 마친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은 필요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의 교체는 너무 성급했고, 감정적이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3명 이상의 선수를 대거 교체하는 경우는 후반 막판 승부수를 띄울 때다. 혹은 승리를 굳히기 위해 수비 숫자를 늘리기 위해 사용한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전반에 뛰었던 선수들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고 이에 손흥민, 케인, 모우라, 호이비에르 등 최근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들을 모두 투입했다. 특히 무리뉴 감독이 교체한 쪽은 공격과 중원이었다. 후반 들어 경기력이 살아났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전, 후반 모두 무득점이었다.

또한 교체된 모든 선수들이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할 수는 없다. 이날 단 1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한 최전방 공격수 비니시우스와 공격형 미드필더 알리의 교체는 좋은 판단이었을 수도 있다. 베일도 아직 실전 감각이 필요했다. 하지만 팀 내 최다 슈팅을 기록한 베르바인까지 불러들였다.

결국 무리뉴 감독의 과격한 교체 판단은 팀에 득보다 실이 더 많게 됐다. 반쪽짜리 로테이션으로 주전 선수들의 체력 비축에 실패했고, 이날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의사기 저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선수들에 대한 공개 비판을 서슴치 않는 무리뉴 감독이 다시 한번 자신에게 화살을 겨냥한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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