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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국GM 노조 부분 파업 강행…성과급 인상 최종안도 "수용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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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550만원→700만원으로 상향…노조, 2년치 임금 제시안 거부

추가 생산 차질 우려…한국GM·협력사 위기 가중

뉴스1

지난해 9월 한국GM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했을 당시 부평공장 내 모습. (뉴스1 DB) /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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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한국지엠(GM) 노동조합이 결국 부분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성과급 추가 인상 등을 골자로 한 사측의 최종안도 "수용할 수 없다"는 게 노조 입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국내 완성차 업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올해 누적 생산 손실이 6만대에 달하고,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협력업체까지 나서 "추가적인 생산 중단을 제발 막아달라"고 호소했음에도 노조는 부분 파업을 강행했다.

한국GM 노조는 29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30일과 내달 2일 각각 4시간씩 파업하기로 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종료될 때까지 잔업과 특근 거부도 이어간다.

노조는 앞서 조합원 찬반투표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등을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7월부터 이달 29일까지 21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21차 교섭은 10여분 만에 종료됐다.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경영 상황을 근거로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사측의 '2년 주기 임단협' 방침은 최종안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사측은 올해 기본급을 동결하고 내년에는 월 2만2000원을 인상하겠다는 안을 유지했다.

550만원으로 제시했던 올해 및 성과급 총액은 700만원으로 상향했다. 올해 흑자전환 달성 시 추가 지급하겠다던 130만원을 조건 없이 내년 성과급에 포함(총 330만원)했고, 노조가 2년 치 임금·성과급 지급에 합의한다면 특별 일시금으로 150만원을 더 주겠다고 한 것이다.

노조가 요구한 부평2공장의 2022년 7월 이후 생산 물량 배정 등과 관련해서는 생산 일정을 일부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안"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의 파업 결정에 한국GM을 비롯한 협력업체들의 위기는 가중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 1~9월 한국GM의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6만대가량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 23일부터 노조가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면서 1700대 이상의 추가적인 생산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하면 실제 문을 닫는 협력사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한국GM 협력사 모임인 협신회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대다수 업체가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해 있는데 추가적인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경우 더 이상 회사 운영이 불가능한 업체들이 속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요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그동안의 생산 손실을 메우려던 한국GM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가 미국에서 신차효과 등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노조 파업 등에 따른 생산 차질이 지속된다면 기회를 날리게 된다"면서 "노사 갈등은 GM 본사에서도 늘 예의주시 하고 있어 향후 경영 계획에 어떠한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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