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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왜 최고령의 토니 라루사 감독을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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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1986년 성적 부진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직에서 해고된 76세의 최고령 토니 라루사 감독이 2021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지휘봉을 잡는다. 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꾀돌이’ 토니 라루사 감독(76)이 현역으로 복귀했다. 1986년 시즌 도중 26승38패로 성적이 부진하자 그를 해고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컴백이다. 라루사를 해고한 제리 라인스도프 구단주는 훗날 “라루사 해고를 승인한 것은 잘못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라루사가 떠난 뒤 화이트삭스는 성적이 더 추락했다. 라인스도프는 MLB 화이트삭스와 NBA 시카고 불스의 구단주다. 미국 스포츠에서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화이트삭스는 왜 최고령의 라루사를 현역으로 불러냈을까. 월드시리즈 우승의 절박함이다. 구단은 젊은 팀의 화이트삭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도전할 때가 됐다고 본 것이다. 전임 릭 렌터리아가 2008년 플레이오프 이후 12년 만에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공로는 인정했지만 우승 감독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양측이 합의하에 물러났다.

라루사는 메이저리그 감독으로는 작고한 스파키 앤더슨과 함께 유이하게 양 리그 팀을 우승시켰다. 아메리칸리그 오클랜드 에이스(1989년)와 내셔널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006, 2011년)다. 앤더슨은 신시내티 레즈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정상에 올려 놓았다.

라루사는 2011년 세인트루이스를 우승시킨 뒤 현역에서 물러났다. 팬들과 팀은 잔류를 원했으나 시즌 도중 “2011시즌이 끝나면 물러나겠다”는 발언을 해 이 약속을 지킨 것이다. MLB 사상 월드시리즈를 우승하고 물러난 처음이자 마지막 감독이다. 이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보스턴 레드삭스 프런트맨으로 야구단 운영에 관여해왔다.

당초 렌터리아의 후임 감독으로 사인훔치기의 당사자로 1년 징계를 받은 전 휴스턴 애스트로 AJ 힌치가 물망에 올랐다. 결국 힌치 대신 최고령이면서 감독으로는 유일하게 명예의 전당 회원인 라루사를 낙점했다. 요즘 대세인 소통과 세이버메트릭스 기록 중심의 젊은 지도자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카리스마를 갖추고 있는 라루사는 감의 야구가 앞서는 올드스쿨 타입이다.

라루사는 올드스쿨이지만 매우 전략적이고 지략이 뛰어나다. 메이저리그의 1이닝 마무리는 그가 정착시킨 작품이다. 오클랜드 시절 데니스 에커슬리의 1이닝 마무리가 시초다. 지명타자가 없는 내셔널리그 세인트루이스에서 투수의 8번 타순 배치도 라루사 감독이 처음 시도했다. 9번 타자가 톱타자로 연결돼 더 중요하다는 논리였다. 9년 만에 현역, 34년 만에 친정 화이트삭스로 복귀하는 라루사의 매직 터치가 발휘될 수 있을지 2021시즌의 또 하나 관전포인트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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