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이슈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르포] 코로나에 사라진 ‘아이폰12’ 긴줄 구매 풍경... 애플 “예약제 정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30일 아이폰12 국내 공식 출시
신사동 애플스토어 개장 30분 전 줄 선 고객은 10명
애플 "준비된 물량 동나… 사전예약제 정착"
통신 3사 "아이폰12 개통자 약 50만명... 평소 대비 30%↑"

30일 오전 7시 30분.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매장 앞은 한산 했다. 긴 줄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혀 다른 모습에 의아했다. 애플의 첫 5G(5세대) 스마트폰 ‘아이폰12’가 국내 정식 출시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25일 아이폰11 출시 당시 같은 장소에서 오전 6시부터 100미터 가까운 줄을 보였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날 애플스토어 매장 앞에는 약 10명이 줄을 서 대기하고 있었다. 비록 적은 인원이었지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2를 빨리 써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선비즈

30일 오전 신사동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매장이 한산한 모습. /이경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애플스토어의 아이폰12 1호 구매자는 두 자녀와 함께 매장을 찾은 한 여성이었다. 이 구매자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딸과 함께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새벽에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몇시에 이곳에 도착했느냐는 질문에 "몇시에 왔는지 말하면 내년에는 다른 사람들이 더 빨리 올 것 같아서 밝히지 않겠다"고 답했다.

2번째 고객은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대학생 A씨(23세)다. A씨는 "새벽 1시에 매장 앞에 도착했다가 카페와 PC방에서 기다린 뒤 6시 30분에 다시 이곳에 왔다"며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없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30일 오전 7시 30분 10명의 고객들이 아이폰12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이경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씨가 선택한 모델은 아이폰12 프로 ‘퍼시픽블루’다. 그는 "퍼시픽블루가 예뻐 보였고 새로 나온 색상이라 구매했다"며 "원래 삼성 ‘갤럭시S7’을 사용 중인데 교체 주기가 됐고, 애플 제품 중 ‘아이패드’와 ‘에어팟 2세대’도 사용 중이라 아이폰12 구매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8시가 되어 애플스토어가 개장하자 매장에 들어선 인원도 15명 수준에 불과했다. 매장 내 애플 직원 숫자가 더 많이 보였다. 이날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 4종 중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 두 종만 출시했다. 다들 아이폰12 ‘미니’와 ‘프로맥스’ 모델을 구매하기 위해 기다려서 이날 오지 않은걸까.

조선비즈

30일 오전 8시 애플스토어가 개장하자 고객들이 입장하는 모습. /이경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의문은 애플의 설명으로 풀렸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로 온라인을 통한 사전 예약구매 제도를 강화하고, 제품도 시간제로 받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이 같은 제도를 실시했지만, 당시 시행된게 처음이라 당시 고객들이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긴 줄을 서 제품을 구매했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입고된 제품에 대한 예약은 마감된 상황이다.

조선비즈

애플스토어 내 아이폰12 모습. /이경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애플이 직접 판매하는 자급제 외에 이동통신사를 통한 사전 예약 구매도 활발하다.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통신3사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사회두기 거리 지침 준수로 이번 아이폰12 개통행사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했다.

통신3사에 따르면 아이폰12 사전 예약 신청자만 약 100만명이고, 실 개통자는 50만명 수준에 이른다. 그동안 아이폰의 사전예약 대수가 평균 20만대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높은 판매 수치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아이폰12 판매가 전작인 아이폰11 대비 약 30%정도 많다"고 전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