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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2020 미국 대선

트럼프-바이든,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 '동시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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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D-4] 바이든 "플로리다 파랗게 되면, 대선 끝난다"

트럼프 "바이든 당선, 심각한 불황"…멜라니이도 함께 유세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코코넛 크리크에서 열린 드라이브 인 선거집회서 유세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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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국 대선을 5일 남겨놓은 29일(현지시간)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올해 대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플로리다에서 동시에 출격해 지지를 호소했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열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선 플로리다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는 역으로 바이든 후보가 플로리다에 민주당 깃발을 꽂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 "나는 바이러스를 봉쇄할 것" = 워싱턴포스트(WP)와 BBC 등 외신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플로리다 내에서 민주당 강세 지역인 남부 브로워드 카운티의 한 대학 캠퍼스 유세에서 "당신들이 열쇠를 쥐고 있다"며 "플로리다가 파란색(민주당 상징색)이 되면 (대선은) 끝난다"며 자신이 플로리다에서 승리하면 전국적으로도 분명하게 이기게 된다고 말했다.

유세 참석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자신들의 차량에서 바이든 후보의 연설을 지켜보면서 환호를 보내거나, 경적을 울렸다.

이날 바이든 후보는 안전조치를 따라준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유세장을 거닐면서, 여러분들과 악수할 수 었었던 때"가 그립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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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9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선거집회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과 합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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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코로나19 대응, 인종 문제 등에 관해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했다. 그는 "나는 경제를 봉쇄하지 않을 것이며, 나는 이 나라를 봉쇄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바이러스를 봉쇄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바이든 후보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학자들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면 경제를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불필요하게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심각한 불황 보게될 것"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 플로리다 내에서도 경합 지역으로 꼽히는 탬파에서 유세를 벌였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목적의 "봉쇄"에 반대 입장임을 전하며, 마스크 착용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하지 않을 때 적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지지자들 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조 바이든의 계획은 징벌적 봉쇄를 하는 것"이라며 "그는 당신을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졸린 조(Sleepy Joe)'가 대통령이 되면,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심각한 불황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 경제가 지난 2분기 31.4%(연율) 역성장했지만 3분기에는 전례 없는 33.1%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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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세 중 소방대원이 지지자들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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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세에는 부인인 멜리니아 여사도 참석했다. 그는 "우리는 희망으로 가득한 국가에 살고 있다. 공포나 나약함이 있는 국가가 아니다. 우리들에겐 이걸 매일 보여주는 지도자가 있다"고 말했다.

◇ 플로리다서 바이든-트럼프, 초접전 양상 = 바이든 캠프 측의 우선적 목표는 북동부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에 속하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 '블루 월(Blue wall·파란 장벽)'을 다시 세우는 것이지만, 플로리다에서의 승리는 대선에서의 조기 압승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핵심 경합주에 속하는 플로리다에는 주별 대통령 선거인단 수에서 3번째로 많은 29명이 걸려있다. 또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은 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지난 대선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행에 크게 기여했던 곳들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에서 현재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에서 29일까지 진행된 10건의 여론조사를 기초로, 바이든 후보는 48.5%, 트럼프 대통령은 46.9%를 기록하고 있다. 격차는 1.6%p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이달 초에 3.8%p까지 확대되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집중 공략에 나서면서 격차는 크게 줄었다. 최근 일부 보수 성향의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전시켰다는 조사 결과도 내놓고 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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