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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체험기] PS5, 손으로 게임을 느낀다... 압도적 '촉각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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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신형 게임기 국내 첫 체험 행사

11월 12일 발매를 앞둔 신형 콘솔(거치형)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5를 사전체험해봤다. 제한적인 체험이었지만 차세대 콘솔 혁신을 체감할 수 있었다. 소니가 자신하는 신형 컨트롤러 ‘듀얼센스’는 이전에 없던 촉각 경험을 줬다. 시각(그래픽)·청각(소리)을 넘어서 촉각으로 게임을 즐기는 시대가 온 것이다.

지난 28일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는 서울 강남구에서 PS5 체험 행사를 열었다. 국내에서 PS5 체험 진행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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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SIEK가 공개한 플레이스테이션5. 체험에 사용한 제품은 디스크가 달린 일반판이었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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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체험해본 게임은 아스트로의 플레이룸(Astros's Playroom), 색보이: 빅 어드벤처(Sackboy: A Big Adventure·이하 색보이), 밸런 원더월드(Balan Wonderworld) 등 3종이다. 게임 플레이 시간은 각각 40분이었다. 세 게임 모두 4K 해상도, 60프레임(초당 화면 수)으로 부드럽게 구동됐다.

제공된 게임 3종은 모두 캐주얼 게임류다. 아스트로의 플레이룸과 색보이는 3D 플랫폼 게임이다. 플랫폼 게임이란 발판(플랫폼)을 뛰어다니며 진행하는 게임 장르를 뜻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퍼 마리오’가 대표적인 플랫폼 게임이다. 진행 방식이 단순하지만, 그만큼 완성도를 높이기 어려운 장르다. 특히 조작감에서 개발사 간 노하우가 갈린다.

◇ 바람이, 물이, 모래가 손으로 느껴진다... ‘압도적 촉각경험’

체험 대상으로 조작감이 중요한 게임을 선정한 것은 신형 컨트롤러 ‘듀얼센스’에 초점을 맞춘 안배다. PS5는 기존 ‘듀얼쇼크’로 불리던 컨트롤러를 듀얼센스로 재명명했다. 듀얼센스는 듀얼쇼크보다 진일보한 진동(햅틱 피드백)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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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5 컨트롤러인 듀얼센스. 기존 듀얼쇼크4보다 크기가 커지고 무게도 늘었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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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플레이한 아스트로의 플레이룸은 PS5 기본 내장 게임이다. SIE 일본 스튜디오에서 자체 제작해 신기술을 가장 깊이 활용했다는 평가다. SIEK 관계자는 "조작법을 익히고, PS4와 PS5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게임을 실행하고 캐릭터를 이동시키는 첫 순간부터 놀라웠다. 컨트롤러에서 ‘또각또각’하는 발걸음이 느껴진다. 발걸음은 바닥 재질에 따라서도 달라졌다. 듀얼센스는 유리판, 모래사장, 얼음판을 걸을 때 각각 다른 종류의 진동을 준다. 물에 빠지면 물결이 느껴지고, 바람이 불어오면 바람이 손으로 전달되는 듯하다. 충격을 가하면 그 강도와 종류에 따라 다른 반응이 온다. 게임 진행 도중 터치패드로 지퍼를 올려야 하는 장면에선 지퍼의 이빨 하나하나가 만져지는 듯했다.

듀얼센스는 적응형 트리거도 갖췄다. 컨트롤러 뒷면 방아쇠 버튼(L2, R2)의 압력을 변화시키는 기술이다. 캐릭터가 물체를 당긴다면, 대상에 따라 다른 ‘무게감’을 버튼으로 느낄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점프할 때도 마치 고무줄을 당기는 듯 탱탱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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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아스트로의 플레이룸을 체험하는 모습. 적응형 트리거와 자이로 센서를 이용한 점프 조작이 마치 활을 당기는 듯했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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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경험은 색보이에서도 이어졌다. 색보이는 인형을 움직여 퍼즐을 푸는 게임이다. 인형이 거친 표면에 붙으면 재질이 듀얼센스로 전해진다. 땅을 구르면 ‘구른다’는 느낌을 준다. 원통에 붙어 회전하면 원심력을 느낄 수 있다. 색보이에선 광선추적(레이트레이싱) 성능도 살펴볼 수 있었다. 울퉁불퉁한 철봉이 캐릭터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반사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밸런 원더월드(Balan Wonderworld)는 ‘소닉’의 아버지로 유명한 나카 유지가 디렉터를 맡은 게임이다. 소닉 시리즈 주요 캐릭터를 디자인한 오시마 나오토도 참여했다. 밸런 원더월드는 2021년 3월 26일 출시 예정인 만큼, 게임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그래픽과 조작감 모두에서 차세대 콘솔 성능을 체험하긴 힘들었다.

◇ 대작 게임 체험 불가 아쉬워… 실제 구동과 빠른 로딩속도는 확인

이날 행사는 앞서 소니가 해외에서 적용해 이목을 끈 엄격한 취재 제한을 따랐다. PS5 본체를 만져볼 수 없고, 게임 플레이 영상은 담을 수 없었다. 콘솔 본체 일부분만 촬영하거나, 뒷부분을 소개할 수도 없다. PS5 기본 UI 접근도 불가능했다. 때문에 제공된 3종류 게임 체험 외엔 소개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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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보이: 빅 어드벤처의 게임 장면. PS5 기기에서 캡처한 것이다. /SIE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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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3종류 게임 모두 소위 ‘AAA급’으로 불리는 대작은 아닌 만큼, 신형 콘솔의 뛰어난 그래픽 성능을 느끼는 데 한계가 있었다. PS5는 초고속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탑재해 로딩 없이 빠른 장면전환이 가능하다. 심해에서 우주를 순식간에 오가는 속도감 넘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던 ‘라쳇&클랭크’가 대표적이다. 이날 체험한 게임은 3종 모두 속도감이 적어 SSD 탑재로 인한 변화를 느끼기 힘들었다.

다만 본체를 건드릴 수 없어 논란이 됐던 ‘실제 구동’ 여부는 기기가 내뿜는 열기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색보이를 제외한 두 게임에선 로딩을 느낄 수 없었다. 장면이 전환되는 동안 빠르게 로딩을 끝낸 것이다. 로딩이 있던 색보이도 시간은 최대 3초를 넘기지 않았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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