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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삼성엔지니어링 일냈다…4.5조 정유프로젝트 수주 창사이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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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프로젝트 현장 [사진 제공 = 삼성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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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이 멕시코에서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30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자사 멕시코 법인이 지난 28일(멕시코 현지시각) 멕시코 국영석유회사인 페멕스(PEMEX)의 자회사인 PTI-ID로부터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패키지 2, 3의 EPC(설계·조달·시공) 2단계에 대한 수주통보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금액은 4조1000억원(36억5000만 달러)이며, 지난해부터 수행 중인 기본설계(FEED)와 초기업무 금액까지 합하면 약 4조5000억원(39억4000만 달러)에 달한다. 회사 측은 "단일 프로젝트로는 삼성엔지니어링 창사이래 최대 수주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6개의 패키지 가운데 2번 패키지(디젤 수첨 탈황설비 등 4개 유닛)와 3번 패키지(중질유 촉매분해공정 설비)의 EPC를 맡는다. 공사 기간은 39개월이다. 멕시코 동부 타바스코주 도스보카스 지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하루 34만 배럴의 원유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원유생산국임에도 정제시설 부족으로 석유를 수입하는 멕시코에서 국가적인 이목이 쏠린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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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위치도 [사진 제공 = 삼성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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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이 프로젝트 1단계 사업(기본·상세설계)을 수주했고, 올해도 평탄화 작업이 완료된 지반에 고중량 플랜트 유닛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파일(Pile) 공사 등을 수주한 바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6월 현장을 방문해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점검하며 인력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1단계 사업의 성공적 수행이 2단계 수주로 이어졌다고 봤다. 2000년 첫 수주 이후 20년간 페멕스와의 인연을 맺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20년간 6개, 총 5조5000억원 규모의 페멕스 경험을 쌓게 됐다. 회사 측은 "일반적인 EPC 턴키 수주 방식과는 달리 페멕스와 삼성이 공동견적산출 방식으로 함께 협업하며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잔고는 약 16조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6조4000억원) 기준 약 2년5개월치 일감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 2014년 1분기 말 이후 최대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프로젝트 진행률에 따라 수주 잔고가 실적에 반영되는 업의 특성상 향후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 전략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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