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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캐나다 밴쿠버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 올들어 878%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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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에서 아시아계 인구 비율이 높은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밴쿠버에서 아시아계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밴쿠버 경찰청은 29일(현지시간) 올들어 지난 9월까지 발생한 주요 범죄 현황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삼은 증오범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8% 증가했다고 밝힌 것으로 CTV가 전했다.

이 기간 밴쿠버 관내의 증오범죄가 전체적으로 116% 늘어났으나 유독 아시아계의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발생 건수로는 지난해 아시이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9건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88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매우 심각한 수치"라며 "이미 지난봄 증오범죄가 두드러지기 시작해 우려할 추세로 주목했다"고 말했다.

증오범죄 유형으로는 인종차별 발언이나 폭력 사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사례 중에는 밴쿠버 시내 중국문화원이 반복적으로 파괴·파손 피해를 당한 것을 비롯해 지난 3월 치매 환자인 92세의 아시아계 남성이 시내 편의점에서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CTV는 전했다.

또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봄 동아시아계나 남아시아계 주민 4명 중 1명꼴로 인종 차별 발언이나 모욕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반적으로 폭력 범죄는 전년도보다 1.8% 늘었으며 가까운 사이의 동거인 간 폭력 사건이 전년도보다 4.6%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조사 기간 재산 범죄가 20% 줄었고 자동차 절도도 37% 감소했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범죄 통계에 '전례 없는 특이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밴쿠버 시내 수퍼마켓의 아시아계 소핑객 [신화=연합뉴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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