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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나도 커밍아웃” 검사들 반발에… 강기정 “유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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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커밍아웃하면 개혁” 언급에… “나도 커밍아웃” 검사들 반발

세계일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반발하는 검사들을 향해 “검사들의 ‘나도 커밍아웃’이 유행인가”라고 비판했다.

강 전 수석은 30일 페이스북에 “작은 검찰개혁 움직임에도 저토록 극렬히 저항하면서 김학의(전 법무부 차관) 재판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진짜 검사들, 국민들은 ‘자성의 커밍아웃’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사들의 반발이 가시화하며 법무부와 검찰의 대립이 격해지는 상황에서 추 장관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앞서 추 장관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찰개혁은 실패했다’는 글을 올린 이환우 제주지검 형사1부 검사(사법연수원 39기)를 겨냥해 “커밍아웃 좋다. 개혁만이 답”이라고 응수했다. 이후 다른 검사들도 “나도 커밍아웃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 등 검사들의 항의 표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 검사는 추 장관의 옵티머스자산운용 수사 감찰 지휘 이튿날인 지난 28일 올린 글에서 “그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은 채 인사권,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고 느낀다”며 “마음에 들면 한없이 치켜세우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찍어 누르겠다는 권력의지도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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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페이스북 캡처


추 장관이 다음날 이 검사 관련 과거 보도를 인용해 ‘커밍아웃’을 언급하자,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사법연수원 36기)는 이프로스에 ‘장관님의 SNS 게시글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비판했다. 최 검사는 “이 검사가 ‘최근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검찰권 남용 방지라는 검찰개혁의 가장 핵심적 철학과 기조가 크게 훼손됐다’는 우려를 표한 것이 개혁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적었다.

그러면서 “혹시 장관님은 정부와 법무부의 방침에 순응하지 않거나 사건을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하지 않는 검사들을 인사로 좌천시키거나 감찰 등 갖은 이유를 들어 사직하도록 압박하는 것을 검찰개혁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아닌지 감히 여쭈어 보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반문했다.

최 검사의 글에는 두 시간여 만에 3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고, 대부분 “나도 커밍아웃한다”는 지지 댓글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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