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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檢내부, '추미애 평검사 저격'에 들끓는데…임은정 "검찰의 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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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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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비판한 평검사를 공개 저격한 것과 관련해 검찰 내부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임은정 대검찰청 검찰정책연구관(부장검사)가 "검찰의 업보가 너무 많아 비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30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내부망인 '이프로스'에는 추 장관이 자신을 공개비판한 이환우 검사를 저격한 것과 관련해 반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추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검사의 과거 '인권침해 논란' 기사를 올리고 "좋습니다"라며 "이렇게 커밍아웃 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이라 적었다.

천정배 전 법무장관의 사위인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가 "저도 이환우 검사와 같은 생각이므로 저 역시 커밍아웃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저도 커밍아웃한다" 등 공감을 표하는 댓글이 잇달아 달렸다. 댓글 수는 이날 오전 9시22분 기준 90개를 넘겼다.

이같은 상황에서 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검찰내부망에 '지연된 정의에 대한 자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고 억울해 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며 "우리 잘못을 질타하는 외부에 대한 성난 목소리만 있어서야 어찌 바른 검사의 자세라 하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최근 법정구속된 김학의 전 차관과 재판에 넘겨진 김대현 전 부장검사 등을 언급하며 "우리가 덮었던 사건들에 대한 단죄가 뒤늦게나마 속속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성난 동료들이 많아 욕 먹을 글인 걸 안다"면서 "자성의 목소리 하나쯤은 검사게시판에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썼다"고 덧붙였다.

임 부장검사의 글에는 그를 비판하는 댓글이 달렸다. 한 검사는 "죄송하지만 제게는 물타기로 들린다"며 "더 죄송스러운 말씀을 드리자면, 이제 부장님을 정치검사로 칭하는 후배들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검사는 "열기하신 모든 사건을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회사 들어오기도 전의 일이지만 후배들이 그런 부분도 동의 안 하겠느냐. 그런데 하필 월말에 참...부장님이나 장관님이나 에휴..."라 댓글을 남겼다.

임 부장검사는 2007년 광주지검 근무 시절 이른바 '도가니 사건'의 1심 공판을 맡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임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 고발자'를 자처하며 전현직 검찰 간부들을 상대로 감찰 요청과 고발을 수차례 진행해 온 인물이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수사권 오남용'이라 칭하는 등 다소 정치적인 모습을 보인 바도 있다.

법무부는 지난 9월 '원포인트 인사'로 임 부장검사를 대검찰청 감찰직에 임명했다. 대검과 상의 없이 내부 부서배치까지 결정한 인사로, 이례적인 사례였다. 당시 법조계 안팎에선 추 장관 아들 서모씨에 대한 의혹과 수사가 확대되자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해 수사에 불만을 가진 검찰 내부 인사들에게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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