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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바이든 ‘親韓’발언…“군대철수 협박으로 한국 갈취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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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대통령 당선시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밝히면서 주한미군 철수로 협박하며 한국을 갈취(extort)하는 식의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바이든 후보는 미 대선을 닷새 앞둔 2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보내온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말은 중요하다. 그리고 대통령의 말은 훨씬 더 중요하다”며 “대통령으로서 나는 우리의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기보다는 동아시아와 그 이상의 지역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설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안보 무임승차한다며 주한미군 철수까지 거론해가며 분담금 대폭 증액을 압박하고 있는데 대해 정면으로 비판한 셈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교착 상태인 방위비 협상은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방위비 분담금을 현재보다 5배 인상하라고 요구했다가 증액 폭을 50%로 낮추긴 했지만 13% 인상안을 제시한 한국과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바이든 후보는 지난 2013년 한미동맹 60주년 계기에 한국에 방문해 손녀와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던 일을 회고하며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한국은 전 세계에 ‘한강의 기적’을 보여줬고, 번영하는 민주주의와 경제 강국의 빛나는 모범이 됐다. 한국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글로벌 리더가 돼왔고 또 공동번영과 가치, 안보를 증진시키고 국제사회의 도전에 대처하는 데 있어 이 지역의 강력한 동맹이 돼왔다”며 “나는 원칙에 입각한 외교에 관여하고 비핵화한 북한과 통일된 한반도를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과 자신의 증조부모가 아일랜드에서 왔다는 공통점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으로서 나는 우리의 모든 자녀와 손주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Katchi Kapshida(같이 갑시다)”고 영문으로 표기하기도 했다.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표시하는 동시에 동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담았다는 평가다. 한미연합사령부의 구호인 ‘같이 갑시다’(go together)는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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