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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염경엽 SK 감독 자진 사퇴…”성적 부진 실망감 안겨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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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염경엽(52)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조선일보

지난 9월 1일 복귀해 취재진과 얘기 중인 염경엽 감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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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30일 “염 감독이 최근 손차훈 단장과 면담을 갖고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이후 민경삼 대표이사가 염 감독과 만났고, 염 감독은 재차 감독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염 감독의 자진 사퇴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2018년 SK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직후 3년간 계약금 4억원, 연봉 7억원 등 총액 25억원에 사인했다. KBO리그 감독 연봉 첫 7억원 시대를 열었던 그는 임기 1년을 남겨두고 물러나게 됐다. 염 감독은 “SK와이번스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하고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특히 시즌 중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구단과 팬 여러분께 송구스럽다. 이제는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지난 6월 2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을 치르던 중 더그아웃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불충분한 식사와 수면, 과도한 스트레스로 심신이 쇠약해진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 9월 1일 복귀했지만 다시 몸 상태가 나빠지면서 5일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박경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시즌을 치렀다. SK는 30일 1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50승1무92패(승률 0.352)로 9위다.

염 감독은 1991년 인천 연고 팀인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 데뷔해 2000년까지 현역으로 활약한 뒤 구단 직원으로 변신했다. 이어 2007년 현대 유니콘스 코치, 2008년 LG트윈스 운영팀장, 2010년 LG트윈스 코치 등 프런트와 현장을 오가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염 감독은 2013년 넥센 사령탑에 올라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2017년부터 2년간 SK 단장을 맡았다.

SK는 “다양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 인선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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