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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바이든 “군대철수 협박으로 한국 갈취 안해… 동맹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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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은 피로 맺어진 동맹… 같이 갑시다”

세계일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인 질 여사와 함께 28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주 정부 청사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윌밍턴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해 주한미군 철수로 협박하며 한국을 갈취(extort)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미동맹은 피로 맺어졌다면서 대통령 당선 시 원칙에 입각한 외교와 북한 비핵화를 향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에 보낸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고문에서 “말은 중요하다. 그리고 대통령의 말은 훨씬 더 중요하다”며 “대통령으로서 나는 우리의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기보다는, 동아시아와 그 이상의 지역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압박하고 주한미군 철수까지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갈취’라고 평가하며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바이든 후보 당선 시 교착 상태인 방위비 협상에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운다.

바이든 후보는 또 “나는 원칙에 입각한 외교에 관여하고 비핵화한 북한과 통일된 한반도를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 대신 실무협상을 기반으로 한 ‘보텀업’ 협상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바이든 후보는 최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기 위한 조건이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그가 핵 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정당화했다고 비판하면서 김 위원장을 겨냥해 ‘폭력배’(thug)라고 언급했다.

바이든 후보는 “북한에 있는 가족과 이별한 한국계 미국인을 재회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하겠다”고 언급해 대북 인도적 지원 및 교류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한·미동맹을 “피로 맺어진 동맹”이라고 표현한 뒤 “한국전쟁 이후 성취한 모든 것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은 공동 번영과 가치, 안보의 증진, 국제사회의 도전 대처에 있어 강력한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한국인이 고향을 떠나 엄청난 희생을 했고 그래서 자녀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할 수 있었다”며 “나는 우리의 모든 자녀와 손주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한 뒤 영어 철자로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문구인 “같이 갑시다(Katchi Kapshida)”라고 적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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