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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커리어 하이+첫 우승 리더’ 양의지, 20년 만에 '포수 MVP'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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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창원, 곽영래 기자]5회말 1사 2루 NC 양의지가 투런 홈런을 때린 뒤 나성범과 기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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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NC 다이노스 양의지(33)가 과연 역대 3번째, 그리고 20년 만의 포수 MVP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

양의지의 올 시즌 활약상은 눈부시다. 이미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 29일까지 128경기 출장해 타율 3할3푼2리(455타수 151안타) 33홈런 124타점 OPS 1.014의 특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타격 전 지표에서 양의지는 커리어 하이를 만들었다. 더불어 리그 포수 역사의 신기원을 이룩하기도 했다. 포수 최초의 30홈런 100타점 기록을 올해 달성이 대표적이다. 득점권 타율 4할2푼9리의 해결사이기도 했다.

양의지의 기록은 팀을 아우르고 진두지휘해야 하는, 가장 고된 포지션인 포수를 맡으면서 일군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다. 타격이면 타격, 수비면 수비, 그리고 투수 리드면 리드 만능이었다. NC의 사령관이었다. 투수진의 실점을 억제하고 역량을 이끌어내는 볼배합은 모두가 엄지를 치켜세우고 해를 거듭할수록 기량이 농익어 가고 있다. NC 영건들인 구창모, 송명기의 성장은 양의지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포수의 수비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단적인 지표인 도루 저지율도 44.4%(30허용/24저지)로 리그 최상급이었다.

그리고 양의지의 영입과 함께 NC는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주장 역할까지 맡은 양의지가 리더 역할을 했고 공수를 모두 주도했다. 우승의 지분을 따지면 양의지가 절반 혹은 3분의 2 이상이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다. 양의지 개인적으로도 역사에 남을 시즌을 보냈고, 팀 역시 창단 첫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기에 가능한 평가다.

이러한 양의지의 공헌도를 평가 받기 위한 마지막 관문은 리그 MVP 수상이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모두 시즌 MVP 수상을 위한 조건들을 충족했다.

만약 양의지가 MVP를 수상하게 된다면 포수 출신으로는 역대 3번째. 그리고 박경완 이후 20년 만의 수상이다. 리그 역사에서 포수 MVP는 단 두 차례밖에 없었다. 1983년 이만수, 2000년 박경완이 전부다. 시대를 대표하는 포수라는 타이틀을 공식적으로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물론 양의지가 시즌 MVP의 독야청청 후보는 아니다. 현재 타율 3할5푼(2위)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장타율 0.684(이상 1위) 등 타격 지표 대부분을 석권하고 있는 KT 멜 로하스 주니어가 대표적인 경쟁자다. 양의지가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듯이 로하스 역시 역대급 타격 성적으로 팀을 창단 첫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양의지와 로하스, 2파전 양상의 MVP 경쟁이다.

과연 양의지의 질주는 20년 만의 역대 3번째 포수 MVP 수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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