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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대만 정보기관 수장 “중국과 전면전 발발 확률은 평소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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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돌발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 /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세계일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육전대. 연합뉴스


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 정보기관의 수장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전면전 가능성에 대해 “평소보다 높다”고 밝혔다.

30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가안전국(NSB·국가정보원 격)의 추궈정(邱國正) 국장은 전날 대만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현 단계에서 양안 간의 전면전 발발 확률은 평소보다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 측의 어떠한 움직임에도 담당 부서에서 계속 대처할 것이므로 큰 돌발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국장은 야당인 국민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의 전면전 발발 확률 및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 마쭈(馬祖) 등 외곽 도서에 대한 국지전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논평하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한 최근 중국과 가까운 마쭈 지역에 중국 불법 모래채취선의 빈번한 출현이 ‘회색지대’ 충돌의 전조가 아니냐는 입법위원의 거듭된 질문에 NSB가 각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 중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에서 군사적 대치가 벌어지면서 긴장이 고조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군 수뇌가 위기시 상호 연락방법 등에 관해 긴급대화를 가졌다고 신화망(新華網)과 동망(東網) 등이 3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베이징에서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미중 양국 고위 당국자가 28~29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열어 위기관리 방안을 놓고 협의했다고 밝혔다.

양국군 대화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전에서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이 점거한 남중국해 인공섬에 무인기 공격을 감행하려고 한다는 일부 보도를 일축했다고 우 대변인은 전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미국에는 “중국과 군사적 위기를 일으킬 의도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언명했다고 한다.

이에 중국 측은 미국에 그간 약속한 사항을 준수해 해상과 공중에서 중국군에 대한 도발을 예방하는 조치를 강구하라고 요구했다고 우 대변인을 설명했다.

중국 연해와 남중국해, 대만섬 주변 해역에서는 미중 군함과 군용기 등이 수시로 대치하고 서로를 자극하는 미사일 배치와 대규모 무기판매 등으로 긴장이 높아져 우려를 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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