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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하태경 "적반하장 북한, 시신 수색중이라고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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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서해 피살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씨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지난 22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앞에서 여객선 하선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서해 상에서 피살된 공무원의 시신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는 북한의 발표를 “거짓말까지 늘어놓고 있다”며 “‘미안’ 한마디로 모든 면죄부를 받은 듯 자신들의 끔찍한 행동을 합리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지난달 25일 ‘미안하다’는 통지문을 보낸 이후 보이는 행동은 적반하장의 연속”이라며 ““우리 해역에서 유류품이라도 찾으려는 우리 해군을 향해 연일 경고방송을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본인들이 열심히 수색 중이라는 거짓말까지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서해 상 공무원 피살 사건이 “남조선 전역을 휩쓰는 악성 바이러스로 인해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위험천만한 시기에 예민한 열점 수역에서 자기 측 주민을 제대로 관리·통제하지 못해 일어난 사건이다. 응당 불행한 사건을 초래한 남측에 우선적인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서해 해상의 수역에서 사망자의 시신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아직 결실을 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해당 부문에서는 앞으로도 필요한 조치를 지속해서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북한의 발표에 대해 “북한이 진짜 시신 수색 노력을 했다면 서해 레이더상에서 북한 배들의 동향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이후 레이더상에는 평시와 다른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지난달 19일 국방위원회에서 연평도 현장을 찾았을 때 보고받았던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또 “북한 말대로 10여발의 총격을 가해 다량의 혈흔이 발견되었다면 그 자리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남쪽 정부 탓, 야당 탓까지 동원한다고 비무장 민간인을 무참하게 살해한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손가락질이 수그러들지도 않는다”며 “인권유린국이라는 오명이 그렇게도 아프다면, 동족 가슴에 말 폭탄을 쏟아내는 대신 지금이라도 시신 수색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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