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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테러' 옹호 말레이 前총리 "프랑스인 수백만 죽일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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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연재 기자] [트위터에 글… 트위터는 "정책 위반"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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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전 총리/AFPBBNews=뉴스1


프랑스에서 극단적인 이슬람 테러가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마하티르 모하맛(95)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이슬람 테러를 옹호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해당 글은 트위터에 의해 삭제됐다.

29일(현지시간) 모하맛 전 총리는 프랑스 내 이슬람 테러 사건과 관련해 과거 프랑스의 식민주의를 언급하며 “이슬람교도는 수백만 명의 프랑스인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트위터에서 말했다.

이날 그는 최근 이슬람 테러와 관련해 총 14개의 글을 올렸다.

모하맛 전 총리는 "프랑스의 한 교사가 18세 체첸 출신 청년에게 목을 베였다. 청년은 교사가 선지자 무함마드의 만평을 보여줘 화가 났다. 그 교사는 표현의 자유를 보여주려는 의도였다"고 글을 썼다.

이어 "살인은 이슬람교도인 내가 찬성할 행동은 아니다. 나는 표현의 자유를 믿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것도 포함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종교에 상관없이 화가 난 사람은 살인을 저지른다. 프랑스인들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수백만 명을 죽였다. 그중 많은 사람이 이슬람교도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총리는 "무슬림은 과거 대량학살과 관련해 분노했다"면서 "이슬람교도들은 수백만 명의 프랑스인들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해당 글은 폭력 미화와 관련된 정책 위반을 이유로 트위터에서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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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맛 말레이시아 전 총리는 "무슬림은 과거 대량학살과 관련해 분노했다"면서 "이슬람교도들은 수백만 명의 프랑스인들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사진=트위터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이런 글을 올린 배경에는, 이달 초 중학교 역사 교사 사뮤엘 프티가 수업 시간에 표현의 자유를 설명하던 중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보여줬다가 이후 참수를 당하면서 프랑스와 이슬람 국가 간 갈등이 불거진 상황이 있다.

당시 사건 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슬람 강경책을 발표하며 교사를 ‘영웅’으로 추대하고 만평을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했다. 반면 이에 대해 이슬람권에선 프랑스 정부가 반이슬람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마하티르 전 총리는 게시물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프랑스에 국민에게 남을 존중하도록 가르치라고 요구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이슬람교도는 '눈에는 눈' 법을 프랑스에 적용하지 않았다. 그러니 프랑스인들은 그러면 안 된다"고 글을 올렸다.

역사 교사 참수 이후 최근 프랑스에선 이슬람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29일에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 흉기 테러로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치는 일도 발생했다.

최연재 기자 choiye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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