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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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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탈당하는 청년 "安, 서울시장 당선이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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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삭 부대변인, '탈당의 변'에서 뼈아픈 지적
“安서울시장 불출마?..스스로 기회 차버렸다”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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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민의당 소속 주이삭 서울 서대문구의원이 안철수 당대표에 강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탈당을 선언했다. 88년생인 주 의원은 국민의당에서 부대변인을 지내며 기대를 모았던 청년 정치인으로, 그가 진단한 국민의당의 현주소가 정치권에서 큰 이목을 끌고 있다.

주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탈당의 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안 대표가 서울시장 불출마 뜻을 내비친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먼저 국민의당에 대해 “과거 정당득표율 2위로 국회의석 38석을 쟁취하며 제3의 중도세력이 된 ‘초록’의 국민의당은 사라졌고, 현재 국회 3석으로 쪼그라든 ‘주홍’의 국민의당은 세력이 없기 때문에 실제 정책 결정에 아무 역할을 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에서 ‘세력’의 반대말은 ‘개인기’다. 달리 말하면 특정 정치인의 인기인데, 우리는 존경하는 안철수 대표님이 유력정치인이다 보니 그 메시지가 유튜브나 방송에서 전달되며 파급력은 미약하게 남아있다”라면서도 “개인기만으로 집권이 가능할까요? 아니요. 이미 ‘초록’의 국민의당 사례에서 우린 불가능함을 경험했듯 결코 집권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많은 국민에게 아무리 이미지 좋고 인기 많았던 인물이라도, 세력이 없으면 2등조차 못함을 지난 대선, 지선, 총선에서 피부로 느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안 대표에 대한 여론의 평가와 관련해 “‘의료봉사 하는 것 보고 심성이 선한 것도 알겠고, 의사나 교수나 CEO로 기업경영도 해본 것 보니 유능한 사람인건 알겠어. 근데, 정치는 못하잖아?’라는 안 대표님을 향한 불편한 국민적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 향후에 있을 모든 선거에 ‘재도전’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된다고 본다”며 “저는 그 ‘재도전’을 위한 ‘재신뢰’의 마지막 기회가 곧 다가올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안 대표님이 당선되어 유능한 정치세력임을 국민께 입증하는 것이라고 여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님 스스로 ‘서울시장에 절대 안 나간다’고 말씀한 인터뷰를 기사로 접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 경우는 쉽게 말하자면 세간의 기대와 걱정을 한 몸에 받음에도 우리 스스로 ‘서울시장 선거를 나서지 않겠다’며 기회를 차버리는 메시지가 나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 의원은 “이는 우리가 재도전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시장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하니 상대적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것으로 읽히는데, 이것 또한 ‘재도전을 위한 재신뢰’의 과정은 여전히 생략했으니, 대권도전은 ‘개인기’에 기대는 ‘요행’으로만 보이게 된다”며 쓴소리를 했다.

그는 또 “저 개인적으론 ‘너네 당에 언제까지 있을거냐?’는 비참한 질문을 받으며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며 “당에서 여러 역할을 맡았던 책임 있는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참 많이 반성하면서도, 지금 시점에서 우리 세력은 무엇을 해야 할지, 또한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수도 없이 고민해왔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요즘은 정치세력이 기본으로 해야 하는 좋은 정책과 인물을 국민께 소개하지 못하는 정당에 제가 왜 이 당에 있어야 하는지도 수도 없이 고민해보았다”고 지적하며 “그 결과 저는 ‘당을 나가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주 의원은 이어 “유력 정치인이 있는 정치세력이 스스로 재 신뢰 기회를 버리며 판도 흔들 줄 모르는 정당에서 더 이상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저의 판단이 다소 무례한 말처럼 들렸을지도 모른다. 염치없지만 제 판단과 마음을 전한 것으로 속상하실 분들께 먼저 송구한 마음을 전하며, 언젠가 다시 함께 웃으며 만나 대사를 도모할 수 있길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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