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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술도 팔 듯” 논란의 교도소 노래방, 결국 폐쇄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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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도소 “폐쇄 검토 중”… 설치 3일만

세계일보

전북 전주교도소가 지난 28일 수용자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 안정을 위해 개관한 ‘심신치유실’ 앞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전주교도소 제공


수용자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안정 등을 이유로 노래방 등의 시설이 포함된 ‘심신치유실’을 설치했다가 거센 논란에 휩싸인 전북 전주교도소가 결국 심신치유실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당 시설이 문을 연 지 불과 사흘 만의 일로, 국민 감정을 고려한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전주교도소의 한 관계자는 “심신치유실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래 의도와 다르게 비쳐 안타깝지만, 국민 감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폐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30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장 결정하는 것은 아니고 관련 부서 및 (시설을 지원한) 교정협의회와 논의를 거쳐 절차를 밟겠다”며 “구체적 일정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논란이 된 심신치유실은 3개월 여의 공사 끝에 지난 28일 개관했다. 컨테이너 건물을 이어붙인 형태의 심신치유실에는 조명과 음향기기를 갖춘 노래방 3곳과 두더지 잡기 게임기 2대, 상담실 등이 마련됐다. 전주교도소는 보도자료에 수감자가 노래방을 이용 중인 사진과 함께 ‘(교도)소장님께 감사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소감까지 첨부했다. 시설에 소요된 비용은 5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신치유실 개관 소식이 알려지자 곧장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관련 기사 댓글란 등에서는 “세금으로 범죄자들을 먹여주고, 재워주고, 노래방까지 설치해주느냐”, “조만간 교도소에서 술도 팔겠다”, “교도소가 아니라 휴양소냐”, “아예 도우미까지 불러주지 그러느냐” 같은 비판 댓글이 쏟아져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전주교도소 심신치유실을 당장 폐쇄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까지 등장했다. 해당 청원을 올린 이는 “삼시세끼를 다 해결해주고 춥든 덥든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주면 (교도소가) 얼마나 편하겠느냐”며 “거기다가 노래방과 오락기까지 제공하면 이보다 더 편한 삶이 어디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인은 “심신 치유실을 설치할 돈으로 범죄 피해를 본 이들을 적극 구제하거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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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전북 전주교도소가 공개한 사진. 한 수용자가 ‘심신치유실’ 내 노래방 시설을 이용 중이다. 조명과 애창곡 목록 등이 눈에 띈다. 전주교도소 제공


논란이 일자 전주교도소는 전날 설명자료를 내 “일부 언론에서 ‘교도소 내 노래방’으로 해석한 바 있으나, 심신치유실에 노래방 기기를 구비한 것”이라며 “관련 기기는 장기수나 심적 불안정 수용자 중 상담을 통해 제한적으로 이용(하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반적인 노래방이 아니라 기기를 갖춘 것뿐이라는 해명이다. 이어 “교도소에는 자살과 자해 및 폭행 우려가 있는 수용자가 다수 있으며, 시설이 낡아 환경이 열악하다”면서 “심신치유실은 수용자에 대한 과도한 배려보다 잠재적 교정사고를 예방하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교도소 측이 애초 노래방이라며 홍보했던 것을 관련 기기만 구비한 것이라고 정정한 건 비판하는 이들에게 논란의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란 지적이 나왔다. 전주교도소의 해명을 두고 외려 온라인 공간에선 “말이냐 막걸리냐”, “그 얘기가 그 얘기 아니냐”, “왜 욕을 먹는지 아직도 모르는 것 같다”는 등의 비난이 빗발쳤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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